[편집자주] “톱 10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김원규 대표의 당찬 포부 속에, LS증권(舊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사명 교체 1주년을 맞았다. 최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바뀐 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재무와 실적·조직· 전략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FETV는 지난 1년간 LS증권의 주요 흐름을 되짚고, 성과와 과제를 점검해본다. |
[FETV=박민석 기자] LS그룹 편입 후 1년간 LS증권이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높은 배당수준을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이 같은 고배당 기조는 비상장 전환우선주(CPS)에 적용된 스텝업 조항에 따른 배당금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반면 보통주 배당은 줄어 일반주주들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LS증권의 배당성향은 88.7%에 달했다. 이는 증권업계 평균인 40%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LS증권의 배당성향은 2021년 23%대에서 2022년 35.7%, 2023년 54.6%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21년~2024년 LS증권 배당성향 및 순이익 현황 [편집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2/art_17487512226491_96f410.png)
배당성향은 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율로, 기업의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배당금이 유지된 채 순이익이 줄면 배당성향은 상승한다. LS증권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으로, 전년도(287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과 투자손실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024년 배당총액은 147억원으로 전년도 156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이 가운데 일반주주들에게 제공되는 보통주 배당은 주당 150원에서 100원으로, 배당총액도 76억원에서 50억으로 줄었다.
반면 LS증권의 비상장 전환우선주(CPS) 등 종류주식 주당 배당금은 796원으로 전년(581원) 대비 37% 늘었다.우선주 배당총액도 80억에서 96억원으로 늘어났다. CPS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종류주의 일종으로, 경영권 참여는 할 수 없지만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높다. 이에 지난해 배당금 147억원 가운데 65%가 CPS를 보유한 SPC(특수목적회사)인 밸런스제일차·베스트솔루션일차·이차에 돌아갔다.
LS증권 관계자는 “과거부터 주주환원에 무게를 둬 배당 수준이 높았다”며 “작년엔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진행하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CPS 배당이 늘어난 배경에는 해당 우선주에 부과된 스텝업 조항이 결정적이다. 스탭업 조항이란 금리나 배당률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올라가도록한 조항을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배당을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므로, 발행사인 기업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LS증권이 보유한 CPS는 총 1154만1790주로, 액수는 1200억 규모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발행됐으며, 모두 스텝업 조항이 적용되어 있다. 2021년 2월 발행된 CPS의 경우 발행 후 2년까지 연 4.2%의 우선 배당률이 적용되고 이후부터는 2년 만기 A등급 무보증 공모 금융채 민평 수익률에 2.018%포인트를 가산한 이율에 더해 연 3%의 스텝업 금리가 추가된다. 이후 2년마다 1%포인트씩 가산되어 최대 연 5%까지 누적되는 적용되는 구조다.
이에 LS증권의 CPS등 종류주식 주당 배당금은 2021년 주당 437원에서 2024년 796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같은 기간 600원에서 100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21년~2024년 LS증권 보통주 및 종류주식 배당금 현황 [편집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2/art_17487529143264_2bd2ff.png)
이같은 구조는 향후에도 LS증권의 우선주 배당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LS증권은 작년 3월2020년 발행한 577만주의 CPS를 매입 후에 소각했는데, 당시 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매년 늘어나는 배당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 상황에서 LS증권은 실적 하락 속에 우선주 배당금은 계속 증가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LS네트웍스가 지난해 1월 G&A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LS증권 지분(60.91%)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해 CPS에 대한 콜옵션 권리를 넘겨받았지만, 전환가액은 주당 1만원인데 반해 현재 LS증권 주가는 4000원대에 불과해 행사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미 60%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 보통주 전환에 따른 경영권 희석 우려도 크지 않다.
즉, LS증권이 별도로 CPS를 다시 매입하거나 소각하지 않는다면, 일반주주와의 배당 격차는 해마다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년 증가하는 배당금을 부담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계약상 의무가 있더라도 보통주 대비 배당격차가 심화되면 일반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