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인공지능과 기술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는 시대에 기존의 고등 교육 모델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저출생과 청년 고용난, 산업 내 인력 미스매치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재 수급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교육’을 넘어 ‘삶의 태도’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자사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 ‘크래프톤 정글’은 몰입과 자기주도 학습, 동료와의 협업을 핵심 가치로 삼아 산업계와 사회에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 크래프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7925754597_427931.jpg)
크래프톤 정글은 5개월간의 합숙 과정을 통해 전공이나 이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2년 10월 첫 기수를 시작으로 2024년 말 기준 293명이 수료했고 크래프톤은 연간 1000명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교육 모델과 달리 정글에서는 강의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코치가 학습을 지원하고, 참가자는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며 문제 해결과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 특히 AI 도구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자기주도 학습 역량은 더욱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글의 커리큘럼은 입소 직후부터 실습과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되며, 자료구조·운영체제·컴퓨터구조 등 기초 지식과 함께 팀 기반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크래프톤은 이 과정을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변화와 불확실성을 스스로 극복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태도를 익히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정글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 영역을 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장했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은 게임의 재미를 탐구하고, 기획부터 QA까지 상용 게임 개발 전 과정을 경험하는 6개월 합숙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25년 1월 기준 61명이 수료했다.
여기에 2025년부터 시작한 ‘크래프톤 정글 게임테크랩’은 게임 엔진과 그래픽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심화 과정이다. 참가자는 자신만의 게임 엔진을 개발하거나 언리얼 엔진 기반 콘텐츠를 제작해 팹(Fab)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데 도전한다. 현업 시니어 개발자의 밀착 코칭 아래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다듬을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모든 정글 프로그램은 자기주도 학습과 팀 기반 협업을 핵심 철학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교육 대상과 분야만 달라질 뿐 몰입형 성장 구조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크래프톤 정글 수료생들은 반드시 크래프톤에 입사하지 않는다. 회사는 특정 기업을 위한 인재 양성이 아닌, IT 업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 진출한 수료생들은 한국 IT 산업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으며, 회사 역시 이를 지속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정글 캠퍼스 신설을 통해 교육 공간을 확보했고, 향후 참여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을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