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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콜마BNH 경영권 분쟁] ③이사회 합류 윤동한 회장, 장녀 윤여원 우군되나

창업주, 경영복귀에 이어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장남이 이끄는 홀딩스·한국콜마에서는 '자문 역할'

[FETV=김선호 기자] 콜마그룹의 오너 2세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BNH 대표 사장 간 계열사 콜마BNH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윤 회장이 콜마BNH의 이사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2019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2년 3개월 만인 2021년 콜마홀딩스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했다. 당시 콜마그룹 측은 “윤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계열사 전반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사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창업주 복귀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해 장남인 윤 부회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 부회장은 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콜마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설 수 있었고 지난해 지주사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와 해외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최근 콜마홀딩스는 자회사로 위치한 콜마BNH에 임시주총 개최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BNH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대표를 교체하고자 했다. 현재 콜마BNH 대표는 창업주 장녀 윤 사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콜마BNH는 이를 거부했고 이에 콜마홀딩스는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남매 관계인 윤 부회장과 윤 사장 간 콜마BNH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배경이다. 오너가(家) 내에서 갈등이 빚어짐에 따라 이를 중재할 인물로 창업주 윤 회장이 떠오르고 있다.

 

윤 회장은 2021년 콜마홀딩스 미등기 임원에 이어 올해 초 콜마BNH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지주사 콜마홀딩스와 계열사 콜마BNH 경영에 참여하는 구도다. 경영참여 정도로는 이사회에 합류한 콜마BNH에서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지녔다.

 

콜마BNH는 올해 초 정기주총 개최 공시에서 윤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후보자는 콜마홀딩스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기업 경영 전문가로 사업에 대한 이해도 및 오랜 경영활동을 통해 회사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재했다.

 

올해 콜마BNH가 이사회에서 윤 사장이 부친인 윤 회장과 부녀(父女) 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 회장이 지난해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콜마홀딩스·한국콜마에서 자문, 콜마BNH에서 경영전반을 맡다가 올해는 콜마BNH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됐다.

 

특히 최근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제안을 거부한 콜마BNH에서 윤 회장도 의사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콜마BNH는 입장문을 통해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여동생인 자회사 대표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콜마BNH가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요구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러한 콜마BNH의 입장에 윤 회장의 의사도 포함됐는지가 관심 사항이다.

 

지주사 콜마홀딩스와 계열사 콜마BNH 경영에 참여 윤 회장으로서는 이번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이다. 그중 올해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 콜마BNH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의 우군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콜마그룹 관계자는 “윤 회장의 의중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