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콜마그룹의 계열사 콜마BNH의 경영권을 두고 발생한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사장 간 분쟁이 소송전으로 격화됐다.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임시주총을 제안했지만 콜마BNH가 이를 거부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FETV는 분쟁이 생긴 원인과 향후 파장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건 2019년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사퇴하고 보유 지분을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에게 넘기면서다. 이를 통해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 지분구조 정점에 섰지만 계열사 콜마BNH의 지배력은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최근 콜마홀딩스가 콜마BN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콜마BHN는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 공시했다. 콜마홀딩스가 콜마BNH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구하는 건이었다.
이를 보면 콜마홀딩스가 자회사인 콜마BNH에 임시주총 개최를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 당하면서 소송전으로 격화된 양상이다. 콜마홀딩스의 지배력이 콜마BNH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콜마홀딩스는 창업주의 장남 윤 부회장, 콜마BNH는 장녀 윤여원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대표, 윤여원 콜마BNH 대표 사장 [사진 콜마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9730506957_f67068.jpg)
업계에서 이번 소송전을 오너 2세 간 경영권 분쟁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윤 사장이 이번 분쟁을 계기로 콜마BNH까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반대로 윤 사장이 콜마그룹 계열사이지만 콜마BNH에서 자신만의 영토를 공고하게 구축할 수도 있다.
임시주총이 개최되면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BNH 이사회에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합류시킬 계획이다. 이를 현 콜마BNH 이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사장으로서는 지주사의 경영권 참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과 같다.
이러한 분쟁이 촉발된 것은 그만큼 윤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전 계열사를 포함한 지배력까지 넘겨받지 못하는 불완전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윤 부회장은 2019년 윤 회장으로부터 콜마홀딩스 주식을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콜마그룹 지배구조 현황(2024년) [자료 콜마홀딩스 기업가치 제고 계획]](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9725425901_499175.jpg)
지난해 말 기준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이사, HK이노엔 기타비상무이사, 넥스트앤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 Seokoh Canada 대표, HK Innovers USA, HK Kolmar Laboratories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그러나 지주사의 주요 자회사 콜마BNH는 포함되지 않았다.
콜마그룹의 지주사가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한국콜마, HK Innovers USA, 넥스트앤바이오, 콜마글로벌, 플래닛147 등이다. 그중 한국콜마는 관계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의 연결기준 실적은 콜마BNH에 의해 좌우된다.
지난해 콜마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676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콜마BNH는 91% 가량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윤 부회장은 그동안 콜마BNH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창업주 윤 회장의 장녀 윤 사장이 콜마BNH를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분으로는 윤 부회장-콜마홀딩스-콜마BNH로 이어지는 구조이지만 콜마BNH는 윤 사장이 이끄는 영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콜마홀딩스도 사업보고서에서 콜마BNH의 44.44%의 지분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재했지만 최근 분쟁이 초래된 이유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BNH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콜마홀딩스가 콜마BNH의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제안했다”며 “이번 조치는 콜마BNH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