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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대그룹 재해율] 한화 재해율 '두 얼굴'…협력사 안전관리엔 구멍?

임직원 0.02% 유지, 협력사 3년 연속 재해율 상승
안전문화·스마트 기술 도입에도 협력사 관리 과제

[편집자주] 과거 산업현장은 잦은 재해와 느슨한 안전 통제로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맞춤형 안전관리와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FETV가 국내 10대 그룹의 재해율은 물론 안전보건 교육과 시스템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안전 관리가 기업 경영의 핵심 성적표로 자리 잡으면서 (주)한화(이하 한화)의 재해율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협력사 부문 안전관리가 임직원에 비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직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FETV가 한화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 임직원의 산업재해율은 2022년과 동일한 0.02%를 유지했다. 협력사 재해율은 1.49%에서 1.83%로 상승하며 재해율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 재해율은 2021년 1.43%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49%, 2023년 1.83%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는 한화가 직영 인력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협력사 관리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화는 자연재해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응위원회를 운영하고 임직원 대상 비상대응 훈련도 상시 실시 중이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3D 스캐너 탑재 로봇개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건설 및 제조 현장의 작업환경 관리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는 ‘안전문화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전 진단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별 안전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단계별 개선사항 모니터링을 통해 재해 발생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협력사 부문의 경우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협력사 안전관리 교육과 평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나 재해율 수치에서는 개선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한화가 협력사 대상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협력사 재해율 상승 추세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한화의 경우 최근 산업재해 인정 범위 확대 등으로 인해 넘어짐 베임 등 경미한 사고들도 재해로 분류되면서 관리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화 내부에서도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과 현장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 재해율은 잘 관리되고 있지만 협력사와의 안전 관리 격차는 ESG 경영 차원에서도 리스크가 크다"며 "협력사 중심의 현장 안전 강화와 추가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