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동원그룹이 식품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동원F&B를 상장 폐지시켜 지주사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인수합병(M&A) 실탄을 마련하는 한편 식품 계열사를 사업군으로 묶고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을 조직할 방침이다. FETV는 이러한 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과 향후 청사진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동원그룹이 식품 계열사를 하나의 사업군으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이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2차전지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의 주요 고객사 중에는 계열사인 동원F&B·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StatKist)·스카사(S.C.A SA)가 위치한다. 식품 계열사가 제조·가공해 판매하는 상품과 제품의 포장재를 동원시스템즈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사업군으로 묶이는 계열사다. 해당 4개 계열사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포장재를 제조하는 동원시스템즈의 수익성도 강화되는 구조다.
지난해 동원시스템즈가 동원F&B·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스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각각 순서대로 1676억원, 83억원, 908억원, 31억원이다. 이를 합산한 금액은 2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로써 연결기준 매출 중 내부거래가 2023년 19%에서 2024년 20%로 1%p 상승했다. 이를 포함한 동원시스템즈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33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동원시스템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중 수익성 제고 계획 [사진 동원시스템즈 기업가치 제고 계획]](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4709768751_0513ce.jpg)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중 소재부문이 35.83%, 패키징부문이 48.03%, 해외계열사가 8.19%인 가운데 이차전지부문이 7.96%를 차지했다.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소재와 패키징소재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 4개의 이차전지소재 개발팀과 1개의 소재개발실로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소재 개발 과제에 대한 총괄 선행 기술개발에 대한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특허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2차전지 양극박 소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한 동종업계가 생산설비 증설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2021년 엠케이씨 흡수합병 후 2차전지 원형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차전지 핵심제품인 원통형캔, 셀파우치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원그룹이 식품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M&A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동원시스템즈도 신사업 추진·확대를 위한 실탄을 재장전해야 하는 셈이다. 동원그룹이 2023년 HMM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이 가운데 식품분야에서는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켜 자금력을 향상시키고 대규모 M&A를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식품의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수혜를 동원시스템즈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 고객사를 비롯한 내부거래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동원시스템즈가 신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실탄을 장전해나가는 양상이다. 동원시스템즈로서는 동원그룹이 식품의 해외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강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지주사 동원산업이 주도하는 식품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M&A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