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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제약 파이프라인-고지혈증] '단일→복합제' 선점한 한미 vs 후발 중외·보령

로수젯 단일제품으로 1600억 매출 올린 한미약품
중외·보령도 주력 품목으로 "신약 개발 지속 강화"

[편집자주] 국내 제약업계엔 각 사를 대표하는 제품이 존재하고 주요 질환 영역에서 회사별 제품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FETV가 치료 영역별 현황과 실적 자료를 기반으로 제약사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의 상황을 들여다봤다.

 

[FETV=김주영 기자] 국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단일제 중심에서 복합제 중심으로 변모해나가는 과정에서 한미약품은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후 JW중외제약과 보령이 후발주자로 나서며 1강 2중 구도로 형성됐다. 

 

고지혈증을 비롯한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인구 증가,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련 진료 인원과 더불어 약제 처방 및 사용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역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주요 제약사도 단일 성분 기반 제품에서 복합제 라인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처방 수요에 대응해왔다. 과거 고지혈증은 스타틴 한 종류 제품의 용량을 늘려가며 치료해왔다. 그러다 단일제품의 부작용과 내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자 복합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인식하고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것이 한미약품이다. 2015년 한미약품의 ‘로수젯’ 출시 이후 복합제 개발이 활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로수젯은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로 간과 장에서 각각 콜레스테롤 합성과 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로수젯은 2018년 복합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을 제치고 회사 내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로수젯은 단일품목으로 1603억의 매출을 올리며 한미약품 연결기준 매출액(1조4955억원)의 9.3%를 차지했다. 처방 매출 기준(시장 내 거래액)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원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 

 

 

한미약품의 뒤를 잇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대표적인 후발주자는 JW중외제약이다. 리바로, 리바로브이, 리바로젯 등으로 구성된 ‘리바로’ 시리즈는 2024년 16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JW중외제약 전체 매출의 22.8%를 달성했다. 리바로는 2021년 출시돼 2022년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JW중외제약 내 매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리바로젯은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 개량신약으로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JW중외제약 최고 매출 품목인 만큼 제품 활용도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피타바 복합성분 치료제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PTP 포장 형태에서 2024년 4월부터는 100정 병 포장도 추가 출시했다. 

 

 

최근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보령이다. 보령은 지난 2022년 ‘카나브 패밀리’ 품목의 구체적 용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추가하면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제 전략을 본격화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22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후 2024년 15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약 14.8%를 차지하는 수치로 보령의 주력 품목군이자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보령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치료 옵션 확장을 통해 복합제 중심의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보령이 각각 리바로와 카나브 패밀리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한미약품 로수젯의 누적 성과와 시장 영향력은 단일 제품 기준으로도 다른 품목들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습관 변화와 고령화로 고지혈증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