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이미지 스마일게이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5172527603_a3caf6.png)
게임 IP(지적 재산권)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게임사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IP 타임스'는 각 게임사의 대표 IP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왔는지 짚어보며 게임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게임사의 IP 전략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때 각 게임사가 가진 성공 스토리뿐만 아니라 사건과 논란을 통해 게임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신동현 기자] 2014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으로 국내 다중접속약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018년 11월 OBT(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성과를 기록했고 이후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통해 스팀 동시 접속자 132만명을 기록하는 등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로스트아크는 2014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됐다.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 3일 만에 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1월 국내에서 OBT를 시작하자마자 동시 접속자 25만 명을 돌파했고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RPG 장르 1위(45.07%)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포함 6관왕을 차지하며 기술력과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 2월에는 스팀 얼리 액세스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53만명을 기록한 후 스팀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132만명을 달성하며 MMORPG 장르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 같은 해 3월에는 글로벌 이용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MMORPG로 자리 잡았다.
로스트아크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MMORPG 시장을 재편했다.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과 함께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인기 게임상 등 6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게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 53만 명을 기록한 후 일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 132만명을 돌파하며 스팀 역대 2위, MMORPG 장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북미와 유럽에서 MMORPG 장르의 인기가 다소 하락한 시점에서도 로스트아크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며 성공적인 정착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MMORPG.COM에서 ‘2022년 플레이어 초이스 ARPG’에 선정됐으며 독일 MMOgames.com에서는 ‘2022년 최고의 MMORPG’로 인정받았다.
글로벌 이용자 수 또한 급격히 증가하며 2023년 기준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 호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MMORPG 장르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있다. 2024년에는 무역의 날 행사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한국 게임의 해외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와 함께 로스트아크는 게임 외적인 성과도 이어갔다. 2021년 8월 국내 브랜드 이디야커피와의 콜라보 굿즈가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2022년 6월에는 OST 콘서트 ‘디어 프렌즈’를 개최해 3일 만에 17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게임 음악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이미지 스마일게이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5172832591_de2c9c.png)
어느 게임이 그렇듯 항상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니었다. 로스트아크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2021년 초 대규모 유저 이주 사태는 게임업계에선 당시 한국 MMORPG가 겪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지만 로스트아크는 넥슨 등 다른 게임사와 다른 운영 방식을 보여줘 이용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초 국내 MMORPG 시장에서 운영 논란이 이어지며 대규모 유저 이주 사태가 발생했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리니지M 등 주요 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 문제와 운영 부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체 게임을 찾던 유저들이 로스트아크로 몰려들었다.
메이플스토리는 확률 조작 논란이 핵심이었다. 2월 18일, ‘환생의 불꽃’ 확률 문제가 밝혀지면서 유저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했고 넥슨의 미흡한 후속 대응이 오히려 불을 지폈다. 2월 24일, 환불 요구와 보상안 발표가 유저들에게 더욱 큰 실망을 안겨주면서 대량 이탈이 시작됐다. 3월 1일, 로스트아크의 루페온 서버는 대기열이 1만명을 넘어서며 다운로드 서버 증설이 긴급히 이루어질 정도였다.
3월 중순에는 마비노기 유저들이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인해 트럭 시위를 벌이며 항의했고 리니지M에서도 문양 시스템 롤백 논란이 터지면서 과금 유저들의 반발이 커졌다. 이러한 연쇄적인 사건들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대체 게임을 찾았고 상대적으로 운영 안정성과 콘텐츠가 보장된 로스트아크로 자연스럽게 유입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스트아크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운영 개선을 통해 유저층을 더욱 확장해 나갔다.
2023년 중국 서버 운영을 위한 현지화 작업이 국내 서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몽’ 논란이 발생했다. 그해 6월 28일 업데이트 이후 일부 몬스터 외형이 수정되고 스킬 이펙트 색상이 변경되는 등 게임 내 콘텐츠가 이유 없이 바뀌었다. 특히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기존보다 노출이 줄어든 모습으로 변경되면서 유저들의 의혹이 커졌다. 유저들은 이러한 변화가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중국 버전과 한국 버전은 별도로 운영된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업데이트가 국내 서버에도 적용되면서 불신이 커졌다. 이후 공식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변경 사항이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일부 콘텐츠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유저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로스트아크의 운영은 ‘소통’과 ‘믿음’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시즌 1의 어려운 시기에도 금강선 디렉터가 직접 유저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얻었고 시즌 2의 성공을 이끌었다. 2021년 이주 대란 이후에도 유저 친화적인 운영과 투명한 피드백을 통해 게임의 신뢰도를 높였다. 2023년 중국 서버 검열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금강선 디렉터가 복귀해 상황을 수습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고 이후 카멘 쇼케이스 ECLIPSE를 통해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IP를 활용한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지스타2023에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으며 시연 부스에는 7000명 이상의 유저가 몰리는 등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공식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테스트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PC 버전 로스트아크는 올해까지 ‘대악마 카제로스’ 레이드 종막 업데이트를 마무리하며 1부 스토리를 완결할 계획이다. 신규·복귀 유저의 유입을 위해 성장 시스템 개편, 레이드 업데이트 속도 향상, 싱글 모드 추가 등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