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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IP 타임스] 창립 20돌 던전앤파이터, 그동안의 자취

2D감성과 액션성으로 국내 대표 IP로 자리잡아
해외서 높은 인기 누리며 누적매출 29조원 달성
'카잔', '오버킬' 등 IP확장 통한 신성장 기반 준비

 

게임 IP(지적 재산권)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게임사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IP 타임스'는 각 게임사의 대표 IP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왔는지 짚어보며 게임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게임사의 IP 전략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때 각 게임사가 가진 성공 스토리뿐만 아니라 사건과 논란을 통해 게임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신동현 기자]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넥슨의 대표 IP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강화 아이템 판매 논란과 운영자 권한 남용 사건 등 여러 운영 문제로 많은 유저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던파는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IP 확장을 통해 또 다른 성장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던파는 2005년 8월 10일 정식 출시 이후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만명을 돌파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기록했고 2006년에는 10만명을 넘어섰고. 2011년에는 300만명을 달성했다. 당초 2D 벨트스크롤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키보드 조작의 손맛과 특유의 액션성이 오락실 게임을 연상케 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당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2008년에는 ‘지하성과 용사’라는 이름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성공의 신호탄을 쏘았다.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던파는 최고 동시 접속자 500만명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8년 네오플의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던파는 누적 매출 2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 중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중국 진출 이후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최전성기 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5월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중국, 일본,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서비스되며 글로벌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는 8억5000만명에 달하며 같은 해 PC 게임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던파는 오랜 서비스 역사만큼이나 큰 운영 논란을 겪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리의 약속과 믿음’ 논란이다. 2011년, 강화 실패를 방지해주는 캐시 아이템 ‘키리의 약속과 믿음(일명 키약믿)’이 도입됐고 이로 인해 고성능 장비가 대량으로 풀리면서 게임 내 경제와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던파의 전성기에 제동이 걸렸다.

 

2020년 슈퍼 계정 사건은 던파 운영의 신뢰도를 크게 흔들었다. 2020년 9월, 네오플 내부 운영자가 운영자 권한을 남용해 게임 내 최상급 아이템을 무단 생성하고 이를 통해 약 35억원 규모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내부 고발과 유저들의 분석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으며 이후 국정감사에서까지 다뤄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해당 직원은 해고 및 형사 고발됐고 네오플은 내부 시스템 점검과 직원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후속 조치를 발표했지만 유저들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부정 행위에 그치지 않고 게임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운영자가 무단으로 생성한 최상급 아이템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아이템 가치가 급락했고 일반 유저들이 공들여 획득한 장비의 가치가 순식간에 하락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내부 부패와 관리 부실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결국 던파는 이 사건 이후 장기적인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고 게임 업계 전반에 운영 투명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던파 IP는 단순히 온라인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다수 준비하고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파’의 대표 캐릭터 ‘카잔’을 주인공으로 한 싱글 패키지 하드코어 액션 RPG로 다음 달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던파’의 횡스크롤 액션을 3D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차세대 액션 RPG로 개발 중이며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던파 세계관을 탐험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RPG ‘DNF: 아라드’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이용자들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