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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씨소프트, 구조조정 '타이밍' 놓쳤나

신작 출시 기대감 높았지만 '흥행 부진 지속'
인건비 부담, 비용총계 중 53%까지 치솟아
마케팅비 증가 속 '희망퇴직' 불가피한 조치

 

[FETV=신동현 기자]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신작의 잇딴 흥행 실패와 인건비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출 감소 추이로 보면 인력 구조조정이 뒤늦은 조치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1조5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9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하향과 주요 영업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먼저 매출 추이를 보면 2022년에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했다. 실제 연도별로 보면 매출이 2022년 2조5718억원, 2023년 1조7798억원, 2024년 1조578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38.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매출 감소 폭이 더 컸다. 모바일 게임(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 매출은 2022년 1조9343억원, 2023년 1조2004억원, 2024년 936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51.6% 감소한 수치다.

 

 

이를 보면 전체 매출보다 모바일 게임에서의 감소 폭이 더 컸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이 흥행을 이어나가지 못하면서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매출 감소 속에 비용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IR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6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영업비용은 증가했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는 다수의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282억원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의 신작 출시에도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인건비는 2022년 8474억원, 2023년 822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인건비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큰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났다. 인건비로 지급된 비용은 9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조직 효율화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 등에 따른 결과다. 엔씨는 이번에 8~900명을 희망퇴직 대상으로 삼았다. 매출 감소 속에 퇴직위로금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셈이다.

 

이에 대해 조직효율화 등 인력 구조조정이 뒤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게임 업계 중에서도 인건비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높은 연봉으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보유해 신작을 개발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총계에서 인건비가 차지했던 비중은 2022년 42.1%, 2023년 50.1%, 2024년 53.7%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욱 가중된 형국이다. 이를 보면 부진한 실적 속에 지난해 조직효율화 비용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용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엔씨소프트에서는 2023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직개편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2024년에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은 2024년 말 일부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시행됐다고도 덧붙였다. 이 가운데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가 증가한 이유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조직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존 IP 경쟁력 강화와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전개,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을 통해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