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신한카드가 지난해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희망퇴직 실시로 일회성 인건비 비용이 증가했고, 대외 환경 악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이를 제외한 본업만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중 할부금융·리스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6206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보다 이자비용, 판매관리비 등 지출이 더 컸던 셈이다.
사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실적 흐름은 긍정적이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4691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다만 4분기 개별 순이익이 194억원에 그치며 전년(1515억원) 대비 87.2% 급감한 것이 연간 실적에 부담을 줬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측은 "희망퇴직,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과 대외 환경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반영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희망 퇴직자에겐 월 평균 임금의 24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퇴직금이 포함된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8197억원으로 전년(7442억원) 대비 10.2% 증가했으며,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2조6421억원으로 전년(2조195억원) 보다 30.8% 늘었다. 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충당금 전입액을 미리 쌓았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170억원으로 전년(883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 성과만 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6조197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조3962억원)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4조원대, 2023년 5조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지난해 신용카드 사업의 영업수익은 3조2589억원으로 전년(3조1651억원) 대비 3% 증가했다. 할부금융과 리스의 영업수익은 2475억원, 6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8.5% 늘었다.
연체율 상승에도 '연체 2개월 전이율'이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51%로 전년(1.45%)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2개월 연체 전이율은 0.45%로 전년(0.46%) 대비 0.01%포인트(p) 감소했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정상 채권이 1개월 연체를 거쳐 2개월(60일) 연체채권으로 넘어가는 비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연체자가 부실 채권자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는 건전성을 평가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영업자산 규모 등 영업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아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는 더욱 큰 실적 개선과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