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이 취임 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예경탁 행장은 2023년 4월 취임 직후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중장기 비전으로 '자산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할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상호 보완하는 자산들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경남은행은 BNK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163억원으로 전년(2571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예 행장 취임 첫해인 2023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만 204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의 약 80%를 반년 만에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순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경남은행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경남은행의 그룹 내 기여도는 ▲2021년 25% ▲2022년 29.3% ▲2023년 33.3% ▲2024년 33.6%로 증가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경남은행의 지난해 조정영업이익은 1조736억원으로 전년(9944억원) 대비 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3.5% 늘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비이자이익은 1117% 급증했다. 이는 성공적인 리밸런싱 전략의 결과로, 경남은행이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자부문 이익은 1조249억원으로 전년(9904억원) 대비 3.5%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487억원으로 전년(40억원) 대비 111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끈 건 수수료 이익과 기타이익이다.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418억원) 보다 0.7% 증가했으며, 기타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37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전년(1.86%) 보다 소폭 감소했다. 기준금리 하락 및 시중은행과의 대출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화대출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은 41조777억원으로 전년(39조6689억원) 보다 3.6% 늘었다. 기업자금 대출은 27조3922억원으로 전년(26조7795억원) 대비 2.3% 증가했으며, 대기업 대출은 2조2992억원으로 전년(1조9299억원) 보다 19.1% 늘었다.
가계자금대출은 13조3001억원으로 전년(12조4728억원) 보다 6.6%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9조7656억원으로 전년(9조7705억원) 대비 0.0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기타가계대출이 3조5345억원으로 전년(2조7023억원) 보다 30.7% 급증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비제조업)으로 성장했고, 가계대출은은 신용대출(비대면) 중심으로 증가했다.
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79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2194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특수 요인 해소 및 건전성 관리로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다. 2023년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307억원), 일반대손비용(42억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체율은 0.45%로 전년(0.34%) 대비 0.11%포인트(p) 증가했다. 다만 타 지방은행(부산·전북·광주)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남은행은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에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