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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니시스, 저PBR에 '배당 정책'부터 손질

2020년 이후 1배 밑돈 PBR, 주가-펀더멘탈 간 괴리 해소 중점
주주환원율 30% 달성 목표, 순이익 25% 배당·5% 자사주 소각
실적 연동배당성향 확립, 이익 늘면 배당액·자사주 같은 비율 증가

 

[FETV=임종현 기자] KG이니시스가 주가-펀더멘탈 간 괴리 해소를 위한 첫 단추로 '배당 정책' 손질에 나섰다.

 

KG이니시스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목표로 별도 순이익의 25%를 배당하고, 5%만큼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KG이니시스가 공식적으로 배당성향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만 주를 취득하고, 2012년 이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왔지만 기업 성장과 직결된 목표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자사주 소각은 1998년 설립 이래 최초다.

 

이 같은 결정은 고질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KG이니시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1년 이후 1배를 밑돌고 있다. PBR이 1 이하라는 건 주가가 기업 순자산 가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KG이니시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PBR은 0.71배로, 2023년 말(0.88배)보다 더 하락했다. 2019년 PBR 2.35배를 기록한 이후 5년 동안 지속 하락하고 있다.

 

PBR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증시 침체, PG사 전반에 대한 수수료 원가 압박 등 대내외적인 이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G이니시스의 2021년 말 PBR은 1.74배에서 2022년 말 0.98배로 하락했을 당시 코스닥 지수 역시 1033.98에서 679.29로 우하향했다.

 

2020~2021년 팬데믹 당시 국내 증시가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활황이었던 것과 달리 2022년은 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 러-우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증시 전반이 침체됐다. 지난해 또한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겹치며 증시 상황이 좋지 못했다. 또 PG산업에서는 2021년 말 카드사 적격비용 재산정이 3년 만에 실시되며, 2022년 초 PG사 전반에 대한 수수료 원가 압박이 이어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PBR은 주요 투자 지표인 만큼 당사 역시 PBR 하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고, 지난해 말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시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KG이니시스의 밸류업 계획에서 눈여겨볼 점은 '당기순이익의 25% 배당'이다. 통상 금융지주가 아닌 PG 산업에서 배당성향 25%는 높은 수준이다. KG이니시스는 주주환원의 체계를 확립하고, 실천하는 의미에서 배당성향을 기존 20% 초반에서 25%까지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KG이니시스는 결산 배당이 유일한 주주환원정책으로 주당 배당금을 매년 유지 또는 증가에도 불구하고 별도 순이익 기반 배당성향은 2020년 이후 하향세다. 2020년 배당성향은 24%를 기록했으나, 2023년 들어 20.9%로 하락했다.

 

지금까진 구체적인 환원율 또는 배당성향을 토대로 환원액(배당액)을 책정하기보다 회사 성장 시 환원액을 일정 수준 늘리는 방식을 지향했지만 실적 성장률과 환원액 증가율이 상이해 매년 주주환원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아쉬움이 존재했다.

 

이에 KG이니시스는 기업 성장에 따른 이익을 주주와 나눌 수 있는 '실적 연동 배당성향 확립'을 발표했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늘면 배당액과 자사주 소각량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구조를 확립해 환원 규모의 가시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회사의 성장이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

 

KG이니시스는 지난해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KG이니시스는 2024년 결산 현금배당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 2023년(420원)에서 19.0% 증가했다.

 

KG이니시스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971억원) 보다 68% 감소했다. 별도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결 종속회사 범위 확대 및 사업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계열사 KG에코솔루션으로부터 이데일리 지분 35.0%를 매수, 이데일리 및 산하 자회사들이 당사 연결실체로 편입됐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크라운에프앤비를 이데일리 자회사 케이지써닝라이프에 매각하며 처분손실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처분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일회성요인을 제거한 본연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적용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이라는 당초 밸류업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