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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순익' 카카오뱅크, NIM 하락 감안한 운용 전략 '눈길'

자금운용 전략에 NIM 2.38→2.16%...연간 전망치 2%

 

[FETV=권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은행의 성장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추진한 저원가성 수신 확대를 통한 자금 운용 강화 전략이 NIM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연간 NIM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3549억원)보다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 더 크게 늘어 606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2조9456억원) 가운데 30%는 비이자수익(8891억원)이 채웠다. 은행 약점으로 지적된 '수익 다각화'를 적극 꾀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연 수익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NIM 추이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4분기 NIM(누적)은 2.16%로 전년 말(2.38%)보다 0.22%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3분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NIM이 전년 말대비 0.07%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낙폭이다. 2023년 1분기 2.62%까지 뛰었던 카카오뱅크 NIM은 1년새 2.18%로 0.44%p 낮아지더니, 작년에는 4개 분기 내내 2.1%대를 면치 못했다. 

 


최대 순익 달성에도 카카오뱅크의 NIM이 하락세를 보인 데는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 자산이 대폭 확대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신에 비해 수신 증가율이 더 크게 확장, 예대율 하락을 용인한 결과로 NIM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과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6.8%, 11.6%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은행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수신 성장을 이끈 주사용 고객을 확대해 요구불예금, 급여통장 등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 중심으로 수신 자산 성장을 이어가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운용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트래픽 및 인게이지먼트(참여도)'와 '수신' 간 선순환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수익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자산운용 수익, 플랫폼 수익, 여신 수익을 도모해 밸류 확대에 나선다는 그림이다. 기저에는 플랫폼, 트랜젝션, 고객 활동성이 고르게 성장해야 '국민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고, 카카오뱅크만의 이러한 차별성이 드러날 때 비로소 밸류업이 가능하다는 굳건한 판단이 자리해 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수신 기반의 자금운용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요구불 수신 50조원,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 수신과 총 수신 잔액은 각각 33.3조원, 55조원이다. 다만 올해 NIM은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작년 수준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넌 5일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출금리 인하 및 저원가성 수신 확대로 인한 예대율 하락 이 두가지 이유로 연간 NIM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2025년 연간 NIM을 2% 수준으로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