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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짧고 굵게'...6개월 미만 정기예금 한달새 8조원 '쑥'

작년 하반기 6개월·12개월 미만 예금 증가세
은행권 만기 1년 미만 예금 금리 상승한 영향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정기예금 가입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품 막판 수요가 몰리면서 고객 돈을 확보할 유인이 줄어든 은행들이 금리 인하기에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장기 예금보다는 단기 예금 금리를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25조9936억원으로, 한달 만에 8조3474억원 늘어났다. 앞선 10월에는 한 달 새 더 큰 폭인 9조2826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잇달아 0.25%포인트씩 내렸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9월 말 전월 대비 2조8799억원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만기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11월 197조7883억원으로 전월보다 2431억원 늘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은 8월 191조4088억원, 9월 193조8932억원, 10월 197조5452억원 등 지난해 하반기 잇달아 상승했다. 6개월 미만 단기 적금에 비해 증가폭이 적지만, 금리인하 전망에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영향이다. 반면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11월 609조3840억원으로 한 달 만에 4533억원 줄었다. 

 

단기 정기예금 잔액이 불어난 데는 은행들이 만기가 1년 미만인 예금의 금리를 더 높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와 12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모두 3.00%로, 24개월 만기 최고금리(2.50%)보다 0.50%포인트 높았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도 6개월, 12개월 만기는 3.00%인 반면 24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2.65%로 0.35%포인트 낮았다. 

 

새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 입장에선 향후 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금리를 높여 장기 정기예금 고객을 확보할 유인이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고금리 상품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려 은행 유동성이 이미 충분한 점도 한몫했다. 이에 그간 연초에 잇따랐던 예·적금 특판 상품도 올해 들어선 자취를 감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어 단기 금융상품 외에 장기 상품 금리를 조정한다는 것은 은행으로선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올해 자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은행권은 저축성예금보다 요구불예금 추이에 예년보다 더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