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외부 출신 영입한 우리카드, 핵심은 '대형사 DNA' 이식

업계 '베테랑' 진성원 대표, 삼성·현대·롯데카드 등서 경험 쌓아
지주 '비은행 부문' 강화 이끌어야...독자결제망·수익성 등 과제

 

[FETV=임종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전문성·혁신성·영업력 바탕으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다수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우리카드 대표로는 외부 전문가 출신을 임명했다.

 

그룹 내부의 인사가 아닌 외부 인물을 영입한 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후 지속 강조해온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성원 신임 우리카드 대표는 올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말 내정 직후 우리카드 본사 인근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주요 업무 현황과 현안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조기 업무 파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카드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 본부장을 내정한 바 있다. 진 대표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CRM·리테일·오퍼레이션 등 주요 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업계 전문가다. 롯데카드 고문으로도 약 1년간 지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기존 관행을 깨고 카드사 대표에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그간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우리카드 대표 자리를 차지했었던 만큼 변화를 통한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추위는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라며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특히 자추위는 대형 카드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우리카드가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역량이 검증된 인사를 영입해 당면 과제 해결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리더십 발휘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대표는 취임 후 첫 과제로는 독자 결제망 확대로 꼽힌다. 우리카드 지난해 2월 독자 결제망을 구축, 이후 7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독자카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카드는 지난해 10월 기준 독자가맹점 200만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독자카드 발급 누적 400만좌를 돌파했다. 우리카드는 독자 회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고객 혜택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진 대표에게 맡겨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402억원으로 전년(1170억원) 대비 19.4% 증가했지만, 여전히 업계 내 순이익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884억원으로 우리카드 보다 400억원 앞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이번 외부 전문가 영입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서 전 대표들과 달리 업계 베테랑이 새 대표로 온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