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희망과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보험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선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에 대응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급격한 인구 고령화를 기회로 삼아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글로벌, 헬스케어, 요양 등 3대 신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KB·신한라이프 요양시설 개소 현황.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2/art_17354770150218_ac37a6.jpg)
[FETV=장기영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전체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 진입 7년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보험사들은 이 같이 급격한 고령화를 기회로 삼아 앞다퉈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양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에 이어 하나생명까지 진출을 선언하면서 은행계 생명보험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들 보험사는 올해 주간보호시설, 도심형 요양시설,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등 3대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차별화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4월 ‘은평빌리지’, 7월 ‘광교빌리지’, 10월 ‘강동빌리지’ 등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요양사업 선두주자인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023년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이후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하면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실버타운 1개, 도심형 요양시설 5개, 주간보호시설 2개 등 총 8개로 늘어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23년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분양형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소한 바 있다.
이 같은 요양시설 확충을 위해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직후인 2023년 10월 말 400억원을 출자했다.
KB라이프생명은 올해 KB골든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요양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시니어웰니스추진파트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의 뒤를 쫓는 후발주자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첫 주간보호시설에 이어 올해 첫 도심형 요양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 2027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개소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분당데이케어센터는 노인들이 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로 공간을 조성했다. 사회복지사, 영양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치매 예방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맞춤형 건강식단을 제공한다.
올해는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에 이어 다른 은행계 생보사인 하나생명도 요양사업에 뛰어든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고, 하나생명 주도의 요양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생명은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이후 올해 하반기 주간보호시설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 서울 인근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들 생보사 외에 KDB생명도 올해 3월 경기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총 2개 주간보호시설을 개소한다.
이를 위해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임차권을 이용한 주간보호시설 개설과 운영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KDB생명은 부수업무 신고서를 통해 “고령화 심화로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한 업무를 부수업무로 영위하고자 한다”며 “부지 임차, 시설 개소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최대 보험사이자, 생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요양사업 진출 시기와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급격한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지난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해왔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202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시니어리빙 등 시니어케어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다양한 공익적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고객의 미래를 보장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