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희망과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보험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선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에 대응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급격한 인구 고령화를 기회로 삼아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글로벌, 헬스케어, 요양 등 3대 신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01/art_17355286625379_72f655.jpg)
[FETV=장기영 기자] 급격한 인구 고령화 속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나란히 헬스케어를 3대 신사업 분야로 꼽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금 지급액을 절감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올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플랫폼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도 강화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법인고객사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건강검진 예약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건강검진 예약 중개 서비스는 기존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 ‘더헬스(THE Health)’에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운영하는 별도 앱을 링크 방식으로 소개한다. 업체는 검진센터간의 건강검진 예약을 중개하고, 수검 임직원은 표준화된 검진 결과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검진 이후에는 건강유의군 또는 건강관리군을 대상으로 추가 검진과 치료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와 상품을 안내한다.
삼성생명은 건강검진 예약 중개 서비스 개시와 함께 핵심 신사업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 4월 출시한 더헬스 앱을 통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더헬스 앱 출시 2주년을 맞아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현대인들의 수면 건강을 위한 수면 분석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계열사 삼성화재 역시 2022년 6월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 플러스(Anyfit Plus)’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3년 10월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굴을 스캔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AI 건강관상’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부터 ‘마이핏 건강보험’에 가입한 비만 환자에게 3단계 헬스케어 서비스인 ‘팻 투 핏(Fat To Fit)’ 서비스를 제공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다른 대형 보험사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자본금 52억원을 출자해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3대 대형 생보사 중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교보다솜케어는 당분간 교보생명이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해 온 헬스케어 서비스를 전담하면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질병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과 병원 진료 예약 대행, 건강 상담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교보 뉴(New)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 밖에 신한라이프는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서비스 항목을 20여개에서 30여개로 늘리고, 서비스 제공 기간을 최장 20년으로 연장했다.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가입 고객에게는 건강정보 제공, 건강·심리 상담 등 10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질병 진단을 받은 경우 간병인 지원, 가사도우미 지원, 차량 에스코트, 건강식 배송, 방문 재활운동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앞서 NH농협생명은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NH헬스케어’를 통해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농협생명은 고객들의 체성분 분석 결과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운동, 영양 추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헬스케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함께 스타트업 경진대회 ‘2024 삼성금융 씨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 최종 발표회를 진행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앞선 5월 선정한 본선 진출 스타트업 각 4곳 중 당뇨질환자 대상 건강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닥터다이어리를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생명은 닥터다이어리와 함께 임베디드 보험(Embedded Insurance) 상품의 유효성을 검증했으며, 향후 당뇨 관련 상품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