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전자


[2024 포커스] 삼성·LG, AI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1위를 굳히다

삼성전자 AI가전, 드럼 세탁기·로봇 청소기 총 판매량 90% 이상 차지
LG전자 AI 에이전트 탑재 ‘LG 씽큐 온’ 공개...글로벌 AI홈 시장 선도

 

다사다난한 2024년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초 22대 총선이 진행됐고 하반기에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을 포함해 50여 국가에서 선거가 진행됐고,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지속된 한 해였다. 올해 말미에는 계엄·탄핵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이슈 속에서 올 한해 우리 산업계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FETV 편집국이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FETV=양대규 기자] 올 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한 해였다. 기존의 단순 가전만으로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에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가전에서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스마트싱스' 플랫폼 기반 AI 가전 대중화를 알렸다. 갤럭시 중심의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AI 기술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판매한 AI 가전만 150만대를 넘겼다. 특히 드럼 세탁기와 로봇 청소기는 총 판매량의 90% 이상이 AI 가전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제품에 음성비서 빅스비의 자연어 기반 명령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연결한 AI 가전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 인덕션 등 총 15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는 삼성 주요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 기능을 탑재해 별도 허브 없이 다양한 IoT 기기 연결을 가능케 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출시해 매터 지원과 무선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올인원 기기를 출시했다.
 
지난 10월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4’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모바일, TV, 가전에 이르기까지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고, 이 제품들을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멀티 디바이스 기반의 AI 기술을 강조했다. ▲AI 시대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보안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가족 구성원을 케어하는 최신 AI 기술 ▲AI 기술의 B2B 확대 등을 발표했다.

 

TV-스마트 모니터-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품만 있으면 별도 허브 없이도 타사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해지고, 여기에 ‘엣지 AI’ 기술을 더해 집안 전체에 AI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싱스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마트싱스는 10년 동안 3억5000만명 이상의 가입자와 340개 이상의 WWST 인증 파트너업체를 보유하는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한 부회장이 밝힌 계획을 삼성전자는 내년 초 열리는 CES 2025에서 공개한다. 최근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홈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CES 2025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AI 홈 탑재 스크린 가전은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 7형 터치스크린을 각각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다.

 

AI 홈 스크린에서는 집안의 연결된 가전을 한눈에 보여주는 ‘맵 뷰’(Map view)를 통해 연결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활용해 콘텐츠 검색과 제어, 전화 받기, 제품 사용 방법 확인 등의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기능과 서비스를 비롯해 가전용 운영체제인 웹OS(webOS)와 AI칩 등 가전 전용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세탁건조기의 AI 모션 기능, 냉장고의 AI 냉기 케어 시스템, 에어컨의 AI 스마트케어 등으로 기존 기능을 최적화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9월 생성형 AI를 적용한 AI홈 허브인 ‘LG 씽큐 온’을 공개하고 AI 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는 AI홈에서 AI와 일상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 기존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 단순한 가전 제어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까지 확장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앞세워 글로벌 AI홈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류재철 사장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AI홈의 핵심 허브 ‘LG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홈을 연내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LG전자의 AI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LG AI홈은 고객이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고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LG전자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홈을 이용하도록 ‘씽큐 온’에 목소리로 동작하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적용했다. 

 

씽큐 온은 상황을 판단해 건조기 작동 종료 여부를 물어보고 취침 모드에 맞춰 다른 가전의 전원을 끄거나 절전 모드로 설정한다. 또 고객이 가입해 놓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고객이 선호하는 수면용 음악을 재생하고 조명도 조절한다.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아울러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옴니(4o)가 적용됐으며, 향후 LG 엑사원 등 다른 LLM과도 결합할 수 있다.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사용자의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한 퓨론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하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전 업계에서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80형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32.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OLED TV 시장 점유율도 49.1%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각사의 올해 3분기 주력 가전 제품군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3분기보다 상승했다. 

 

LG전자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공장 가동률이 모두 100%를 넘겼다. 공급해야 할 물량이 생산 가능 물량보다 많아 공장을 초과로 가동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 공장 가동률도 늘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DX 부문의 TV·모니터 평균 가동률은 80.6%로, 작년 3분기 75.6%보다 5%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