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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삼양식품, 부동산 매입·해외공장 설립 ‘비축 자금 푼다’

올해 3분기 말, 현금성자산 '3902억원'
사채발행으로 '현금확보' 대규모 투자 대비
내년 매입 토지 잔금 지출, 해외 법인 출자

 

[FETV=김선호 기자] ‘불닭볶음면’으로 흥행 가도를 걷고 있는 삼양식품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토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중국에 공장 설립에 나섰다. 부도 직전까지 내몰리는 등 위기를 맞았다가 다시 투자에 나서는 등 최근 현금곳간을 풀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는 지난해 9월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며 그룹이 목적하는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때에 2025년까 6월까지 경남 밀양 공장 부지에 2공장 완공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산 시설을 늘려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원주공장(면류, 스낵, 조미소스소재류), 익산공장(면류), 문막공장(우유류), 밀양공장(면류)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 물량 대부분은 밀양공장이 맡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밀양공장의 평균가동률은 77.94%에 달했다. 가동가능시간(3780시간) 중 실제가동시간(2946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실상 한계에 도달한 만큼 향후 설립되는 밀양 2공장에서 미국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해외 중 비중이 높은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중국이다. 그중 증가하는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춰 삼양식품은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SAMYANG FOODS (SINGAPORE) PTE. LTD.)’를 설립하고 여기에 64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해외사업의 지주 역할을 맡고 해당 법인에서 생산법인 설립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삼양식품은 싱가포르 법인의 지분 90%를 출자하고 해당 법인은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해 현지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취득예정일자는 최종출자 종료예정일로 2025년 12월 31일까지 분할 출자할 예정이다.

 

이러한 해외 법인 출자에 앞서 삼양식품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소재한 토지를 103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일자는 2025년 6월 30일이다. 부동산 매입과 중국 공장 설립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현금곳간을 풀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는 이러한 삼양식품의 재무전략에 따라 현금흐름도 변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사업 수익 등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입한 자금을 축적하는 형태의 보수적 재무 기조를 띄었다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가 올해 3분기부터 점차적으로 가시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9%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활동에 따른 자금 유출을 감당한 양상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6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난 주요 원인은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1299억원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내년 6월에 용산구 한강로 2가 소재 토지 취득 결정에 따른 잔금을 지급하고 나면 투자활동에 따른 자금유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기반한 실적 개선으로 실탄을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의 투자가 단행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한 이유다.

 

올 3분기 누적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07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 상환으로 497억원이 유출됐지만 사채의 발행으로 997억원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이러한 현금흐름으로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4% 증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 부동산 매입, 중국 공장 설립 등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유 자금을 활용할 계획으로 이를 대비해 사채 발행 등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