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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위기를 기회로" 재계 새해 화두는 '혁신'과 '성장'

주요그룹 총수·CEO 신년사

 

[FETV=정해균 기자] 기해(己亥)년 새해를 맞은 재계의 화두는 혁신과 성장으로 이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에 따른 ‘위기 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며 생존을 위한 ‘혁신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을 타개할 방안으로 임직원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웠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이날 시무식을 열었다. 김 부회장은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10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올해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문화와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시무식에서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승진한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정몽구 회장 대신 그룹 시무식을 주재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면서 "2021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 하고,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회에 참석,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신년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따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CEO가 패널로 참여해 대담한 뒤 최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사회와 SK그룹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4가지 행동원칙을 제시했다. 그 원칙은 ▲회사 제도 기준의 관리에서 행복으로의 변경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가치(SV) 비중 50%까지 확대 ▲구성원 개념 확장 ▲작은 실천 방법 만들기 등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지금이 바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그룹 총수가 된 이후 첫 번째로 주재한 시무식에서 "우리에게는 고객과 함께 70여 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과 역량이 있다. 진정한 고객 가치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고객'이라는 단어를 30차례나 언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존의 사업 구조와 업무처리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작년에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 그룹은 롯데정보통신 상장 등 경영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고 해외시장을 지속해서 개척하며 기업가치를 높였다"고 자평하면서도 "이런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임직원의 분발을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9년은 100년 기업의 디딤돌이 되는 해가 됐으면 한다"며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는 뜻)의 정신으로 올 한해 힘차게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은 세계최초·세계 최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혁신 기술이 어떻게 시장과 사업모델을 바꿔 갈지 눈과 귀를 열고 그 변화의 맥락을 짚어내 미래의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앞으로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에 임해야 한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