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PC삼립의 공동대표인 황종현 사장과 김범수 부사장 [사진 SPC그룹]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49/art_17332725587943_57d8b9.jpg)
[FETV=김선호 기자] SPC그룹의 상장 계열사 SPC삼립이 단독에서 공동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황종현 대표 사장은 그대로 유임을 하되 이번에 승진한 김범수 부사장도 SPC삼립 대표로 선임되면서 대표 체제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공동 대표 간 업무 분장도 교차 조정된 것을 분석된다.
SPC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SPC삼립을 공동 대표체제로 변경하고 김 전무를 공동 대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기존 황 사장은 인수합병(M&A)와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사업전략과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동 대표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사업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맡도록 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 부사장은 기존 SPC삼립에서 미래전략 BU장을 맡았던 임원이다.
그동안 황 사장 대표체제에서 김 부사장은 미래전략 BU장으로 활동하면서 신성장 동력 등을 발굴·추진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황 사장과 김 부사장의 주요 업무 영역이 서로 교차된 모습이다.
먼저 1962년생인 황 사장은 건국대 농화학 학사를 취득하고 2007년 동원데어리푸드 영업본부장, 2009년 동원F&B 유가공본부장, 2017년 동원F&B 부사장을 지낸 후 2019년 삼진어묵 대표를 지냈다. 특히 동원그룹에서 M&A를 주도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후 2020년에 SPC삼립 대표로 영입됐다. 당시 황 사장은 취임사에서 “식음료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SPC삼립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힘 쓰겠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SPC삼립은 베이커리 식자재 기업 간 유통 전문 온라인 플랫폼 ‘베이킹몬’의 운영사 몬즈컴퍼니를 2021년에 인수했다. SPC삼립 품에서 몬즈컴퍼니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로 5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적자 2890만원이 발생했다.
주목할 건은 몬즈컴퍼니의 영업적자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올해 11월 SPC삼립은 SPC GFS와 몬즈컴퍼니를 합병시키기로 결정했다. SPC삼립이 유통부문 종속기업 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가운데 황 사장은 이번 정기인사에 따라 또 다시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SPC삼립의 공동대표로 선임된 김 부사장에게 기존 사업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맡기고 중장기 전략 수립에 따라 M&A를 추진하고 대외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기존 SPC삼립 미래전략 BU장으로 위치했던 김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강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2011년에 SK플래닛 마케팅팀장 부장으로 역할하다 2016년부터 SPC 마케팅전략실 상무보로 근무했다.
2018년 SPC삼립 마케팅본부장 상무, 2020년 SPC삼립 푸드사업본부장 전무, 2023년 SPC삼립 미래전략 BU장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 업무를 맡다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이 SPC삼립 공동 대표로 선임되면서 기존 미래전략 BU 직책은 사라졌다.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업무를 황 사장이 맡게 되면서 김 부사장이 기존에 맡았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을 단독에서 공동 대표체제로 변경해 변화하는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황 사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김 부사장은 사업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맡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