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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대출금리는 더 낮을 거라고? 오히려 비쌌다

인터넷은행-5대은행, 신용대출 금리차 1.76%p 최대폭
인뱅 중금리 대출 영향...고신용자 대출 금리도 끌어올려

 

[FETV=권지현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금리가 모든 신용 점수 구간에서 대형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우수한 고신용자들에게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매긴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에게는 금리를 높여서라도 대출을 하는 탓에 평균 금리가 올랐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담보 없이 취급된 가계 일반신용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 대출금리는 4.91%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5.07%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이 4.67%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인터넷은행 3곳의 평균 대출금리는 6.67%였다.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7.53%로 3사 중 최고치였으며,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6.81%, 5.66%였다.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평균 대출금리 차이는 1.76%포인트(p)로 2%p에 육박했다. 통상 시중은행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고 있어 평균 금리가 낮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금리 대출 비중 30%를 맞추기 위해 우량한 중·저신용자에게 고금리 대출을 하는 탓에 평균 금리가 시중은행을 웃돈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토스뱅크 34.9%, 케이뱅크 33.3%, 카카오뱅크 32.4%로 모두 목표치를 달성했다. 

 

 

5대 은행의 가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다. 3월 신규취급액 기준 5.05%이던 평균 금리는 6월 5.03%로 소폭 내리더니 9월에는 4.91%로 5%를 밑돌았다. 반면 인터넷은행 3곳의 평균 금리는 3월 6.04%에서 6월 5.81%로 0.23%p 하락하더니 지난 9월엔 6.67%로 3개월 만에 0.86%p 뛰었다. 이에 인터넷은행과 5대 은행간 평균 금리차는 3월 0.99%p에서 6월 0.78%p로 좁혀졌으나, 9월 1.76%p로 최대폭으로 다시 벌어졌다. 인터넷은행들이 남은 올해 중금리 대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금리 대출 목표치 달성'이라는 인터넷은행의 특수한 상황은 고신용자 대출 금리까지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인터넷은행 3사가 신용 점수 951점 이상의 신규 가계 대출자에게 적용한 금리(평균)는 5.13%로 5대 은행(4.86%)보다 0.27%p 높았다. 같은 조건일 때 고신용자가 시중은행에서 더 싸게 돈을 빌린 것이다. 금리 인하 혜택이 고신용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들에게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케이뱅크가 연 4.55%로 8개 은행 중 최저 금리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고신용자 신규 대출이 줄어들수록 중금리 대출 비율이 올라 고신용자에게 대출 금리 혜택을 줄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5대 은행은 작년 초부터 지속된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에 금리를 내리고 있는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