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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J 人·財 전략]①위기마다 구원투수 허민회 대표, 지주사 복귀

대한통운 인수 주역, 재무구조 개선 등 '성과'
CJ CGV 자금확충 완료 후 지주사로 이동
"중기전략 실행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의 주요 키워드로 ‘안정 속 쇄신’을 내세웠다. 또한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안에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자금흐름이 자리한다. FETV는 이를 통해 CJ그룹의 인사와 재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지주사 CJ의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를 선임했다. 그동안 지주사에서 김홍기 대표가 경영·경영지원 대표를 겸직하다 그중 경영지원 대표를 허 대표에게 맡기고 그룹 전반 대외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CJ그룹은 허 대표에 대해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 CJ ENM 대표 등을 거쳤고 2020년부터 CJ CGV 대표를 맡아 극장 사업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했다.

 

허 대표는 위기와 변화 때마다 등장하는 CJ그룹의 구원투수로 거론된다. 특히 2013년 총수 부재 등으로 그룹이 위기에 처했을 때 CJ 경영총괄을 맡아 비상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전에는 CJ대한통운 인수 주역으로서 성과을 올렸다.

 

이후 2014년 말 IT전문기업인 CJ시스템즈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합병한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CJ올리브영이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H&B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지만 2013년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던 시기다.

 

2016년에는 CJ오쇼핑 대표를 맡으며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CJ오쇼핑과 CJ ENM이 합병을 하면서 한 법인 내에 커머스·엔터테인먼트부문이 운영되는 형태가 됐다. 이를 이끌어낸 임원이 허 대표다.

 

허 대표가 CJ CGV 대표로 선임된 건 2020년이다. 허 대표 체제를 맞이한 CJ CGV는 2023년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에 나섰다. 지주사 CJ로부터 4500억원 가량을 현물출자받고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CJ가 현물출자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이 생겼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이 2024년 359억원, 2025년 395억원, 2026년 426억원, 2027년 458억원, 해당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 6~7.8%를 유지한다는 전제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이를 수익가치 평가방법 중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하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가 4444억원에 달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법원은 이러한 감정보고서에 대해 불인가 처분을 내렸다. 이에 항고해 최종 인가 결정을 받았고 올해에서야 자본확충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지주사 CJ 경영지원 대표로 이동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CJ CGV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인사 이동이 1년 정도 미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력을 비춰보면 허 대표는 CJ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으로서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왔다. 다만 CJ 경영지원 대표는 재무가 아닌 대외 업무가 중점 사항이다. 경영지원 대표 산하에 법무실·Comliance실·CR실이 위치한다.

 

이를 보면 허 대표는 그룹 전반에 걸친 법규준수·준법감시·내부통제 시스템을 가동시키는 동시에 대외적인 이슈에 대응해야 업무를 총괄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최근 주요 계열사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IB업계는 연간 매출 4조원 가량의 바이오사업부를 약 6조원에 매각하고 해당 대금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 변경에 따라 CJ그룹의 지주사 CJ에서도 이를 지원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CJ의 대표는 기존 손경식 회장과 김홍기 대표가 맡고 있다. 김 대표가 경영·경영지원 대표를 겸직하는 체제에서 이번 인사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대표를 맡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2025년 정기인사에서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