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5대 손보사, K-ICS 상승세 전환…메리츠 31%p ‘껑충’

9월 말 평균 K-ICS비율 228%
삼성·메리츠화재, 역대 최고치
현대해상, 3분기만에 170%대
CSM 성장세·자본 확충 효과
연말부터 무해지 가이드 적용
충격파에 12월 말 하락 예상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K-ICS)비율이 올해 9월 말 상승세로 전환했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280%를 웃돌아 가장 높았고, 메리츠화재는 30%포인트(p) 이상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K-ICS비율이 가장 낮은 현대해상도 지난해 12월 말 이후 3분기만에 170%대를 회복했다.

 

다만, 올해 연말 결산부터 적용되는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충격파에 따라 12월 말 K-ICS비율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가 잠정 공시한 올해 9월 말 평균 K-ICS비율은 228%로 6월 말 221.1%에 비해 6.9%포인트 상승했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평균 K-ICS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227.5%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DB손보를 제외한 4개 대형사의 K-ICS비율이 일제히 상승했으며, 특히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월 말 첫 산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삼성화재의 올해 9월 말 K-ICS비율은 280.6%로 6월 말 278.9%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앞선 3월 말 280.1%를 0.5%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성장 등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로 K-ICS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224.8%에서 256%로 31.2%포인트 높아져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 역시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12월 말 242.2%를 뛰어넘었다.

 

메리츠화재는 올 들어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 조기 상환과 K-ICS비율 개선을 위해 총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4월 1500억원에 이어 8월 6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DB손보의 올해 9월 말 K-ICS비율은 228.9%를 기록해 다음으로 높았으나, 6월 말 229.2%에 비해서는 0.3%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는 202.7%에서 204.4%로 1.7%포인트 K-ICS비율이 상승했다.

 

유일하게 K-ICS비율이 200%를 밑도는 현대해상 역시 169.7%에서 170.1%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말 173.2%를 기록한 이후 3분기만에 170%대를 회복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5000억원, 11월 4000억원 등 총 9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확충한 자금은 안정적인 K-ICS비율 관리를 위한 운용 전략에 따라 투자할 것”이라며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와 대출 등의 방법으로 자산운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 손보사들의 이 같은 K-ICS비율 상승세가 오는 12월 말에도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결산부터는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보험개혁회의’ 제4차 회의에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주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중도 해지 시 환금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산출 시 완납 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경험통계 부재를 이유로 높은 해지율을 가정해 수익성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지율을 높게 가정해 온 일부 대형사는 CSM과 당기순이익, K-ICS비율에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형사 가운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 조은영 상무는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며 “(CSM 감소 규모는) 연말에 1000억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M팀장 이용복 상무는 “기초가정위험액 산출 변경에 따른 연말 K-ICS비율 영향도는 1~2% 정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