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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의 P+R


트럼프 당선이 한국 언론에 던진 메시지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됐다. 트럼프가 해리스 후보를 크게 앞서며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보며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이나 주류 언론이 접전이나 해리슨의 우세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플랫폼은 정치적 편향이 적고 실시간 민심을 반영한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와 암호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존의 기성 미디어와 달리,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찾고 판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현실에 가까운 민심을 포착했다.

 

오늘날 사람들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능력 즉, 미디어 정보를 찾아보고 해석하는 능력은 전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이제 기성 언론의 시각에 의존해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접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다. X와 폴리마켓같은 플랫폼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폴리마켓은 베팅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예측을 반영하며, 주류 미디어가 간과한 트럼프의 우세를 조기에 감지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언론의 정보 전달 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주류 언론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관성적으로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에 의존했고, 미국 내 민심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마지막까지도 해리스의 승리를 점쳤으며, 이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한국 언론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트럼프 2.0시대가 몰고올 변화에 대비할 귀중한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이제 우리 언론도 단일 소스나 특정 전문가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여 정보를 분석하고 교차 검증하며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해석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전통 언론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 언론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제 기성 미디어가 더 이상 독점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의 독자들은 정보의 소비자일 뿐 아니라 탐색자이자 해석자 더 나아가 생산자로 진화하고 있다. 기성 언론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독자와의 신뢰는 더욱 흔들릴 것이고 결국 외면받게 될 것이다. 

 

 

임현정 무버먼한국 & 꺼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