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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치우는 외국인들, 그래도 은행 배당株는 산다

순매도세 속 금융지주는 순매수...은행주 배당수익률 6.1% 전망
외국인 투자자, 올해 우리>BNK> KB>JB>신한 순 사들여

 

[FETV=권지현 기자] 찬 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가르는 계절이면 빠지지 않고 입에 오르내리는 투자법이 있다. 바로 '배당주' 투자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지루하게 횡보하는 등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배당주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일 2576.88로 마감하면서 연초 대비 3.5%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지주 7곳은 평균 37.9% 상승했다.

 

국내 증시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4억5971만212주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그 사이 7개 금융지주 주식 중 5곳은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해 투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4736만9564주 순매수했으며, BNK금융지주는 1142만5485주 사들였다. KB금융(893만8522주)과 JB금융지주(359만409주), 신한지주(94만7313주)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312만3082주, 708만9257주 순매도했다. 

 

과거 '무색무취' 주식이라 일컬어졌던 금융주 대부분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을 두고 국내 주식 수익률이 탐탁지 않자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주는 금리 인하기에 그나마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로 꼽힌다. 배당수익률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금이 늘어날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은행권은 올해 들어선 '분기 배당→분기 균등배당' 등 배당 예측 및 확대 가능성을 모두 높이는 데 더해 자기주식 매입·소각까지 적극 더하며 주주친화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금융지주 주가가 두 자릿수로 크게 올라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은행주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배당수익률, 주주환원율은 코스피를 크게 상회하며 배당성향이 안정적"이라며 "2024년 은행주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6.1%로 코스피 배당수익률 전망치 2.6%를 3.5%포인트 웃돈다. 은행주의 자기주식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수익률은 7.35%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배당주 투자는 통상 기업의 배당금 규모가 매년 일정하다는 점을 감안해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서 같은 액수의 배당금을 받으면 더 큰 이익을 보려는 계산이었다면 최근엔 은행의 친주주 정책이 잇달아 확대되면서 '주가가 올라도 산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면서 "환차익과 배당 수익을 함께 노린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하는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돼 계획대로 배당정책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다. 7대 금융지주는 모두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따라 총 주주환원율(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익으로 나눈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총 주주환원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주환원을 늘리기로 했으며, 2027년까지 신한·하나·우리·BNK금융은 총 주주환원율 50%, JB·DGB금융은 각각 45%, 40%를 목표로 내걸었다. 

 

절대적 최대주주 없이 지분이 분포돼 있는 데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투자자 이익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은행주를 던질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총 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으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INVEST K-FINANCE'에 참석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목표로 하면서 발행주식을 줄여나가겠다. 당분간 현금배당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통해 현재 발행물량을 조절하겠다"고 언급,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