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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대구 아파트 값도 콧대 꺾였다

트럼프월드수성 2개월만에 1억 하락...올해 착공 물량 1.7만가구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발표 3개월만에 고공행진하던 대구 아파트값 휘청

[FETV=최남주 기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으며 기세등등하던 대구지역 아파트 값이 정부의 쓰나미식 부동산 규제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초강력 대책으로 불리는 9·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3개월만에 대구 아파트 값의 콧대가 꺾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금리인상과 경제성장률 둔화, 가계부채 부담 등 국내 경기 악화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집을 사려는 심리를 보여주는 매수 우위지수도 바닥을 찍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39.8로 2013년 8월 이후 최하 수준을 보였다. 즉, 집값 하락을 우려해 집을 매입하려는 사람은 줄었고,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세등등하던 대구지역 아파트 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사 결과 대구 아파트가 2개월 만에 2000만~9000만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지하철 3호선 황금역 역세권에 위치한 ‘트럼프월드수성’ 전용 125㎡는 올해 1월 7억7000만원에서 10월엔 9억95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엔 9억원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로 바뀌었다.

 

올 초도 7억6800만원 수준이던 ‘범어쌍용예가’ 전용 99㎡도 10월 9억까지 치솟은 뒤 12월엔 4300만원 빠진 8억57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수성월드메르디앙’ 전용 84㎡는 올 초 4억6500만원 수준에서 4억 9000만원까지 오른 뒤 12월 4억69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올해 1월 가격 수준이다.

 

이같은 대구 아파트의 하락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착공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대구 아파트 착공물량은 평균 8475가구였지만, 올핸 10월까지 1만7312가구를 착공했다. 전년대비 172% 늘어난 물량이다.

 

이처럼 착공물량이 급증하면 아파트 준공시점인 2~3년 뒤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해 집값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올해 급등세를 이어온 대구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 상승한 부담감과 세금중과, 금리인상, 착공물량 증가 등의 악재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입지가 다소 떨어진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