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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 나침반] 신세계그룹, 오너가 '직급차' 맞추나

강력한 리더십 구축 정용진 '부회장→회장'
그룹 컨트롤타워 '이마트부문' 위기돌파 집중
백화점부문 전략·입지에 따른 인사기조 초점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춘 사업전략이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미래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사가 핵심이다. 장기 불황 속에 생존경쟁은 필수 요소가 됐다. 산업 곳곳에서 지각변동을 예고한 가운데 FETV는 사업전략이 가르키는 방향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2025 인사’를 꿰뚫어본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정용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여동생이자 신세계그룹의 백화점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직급에는 변화가 없었다.

 

정 회장과 함께 모친이자 총수인 이명희 총괄회장도 회장에서 '총괄회장'으로 한 단계 위로 승격됐다. 이를 보면 2024년 정기인사 이후 이 총괄회장‧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 간 직급차가 벌어진 배경이다.

 

때문에 2025년 정기인사에서 정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정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이 총괄회장, 정 회장, 정 부회장의 형태로 오너가 직급이 다시 순차적으로 맞춰지게 된다.

 

신세계는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를 한채양 부사장으로 일원화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수장을 교체하고 산하에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도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로 조직을 개편했다.

 

당시 각 사별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이후 세부 조직개편으로 실행 방향 설정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성장을 이끌 조직으로 경영전략실을 변화시켰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초점이 맞춰진 것은 신세계그룹을 이루는 두 축(이마트‧백화점부문) 중 이마트부문이었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백화점 사업이 주력인 신세계와 종속기업으로 이뤄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포진한 계열사가 속한 이마트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인사 단행과 조직개편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이사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이전까지 경영전략실 수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이사회에 합류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올해 잇따른 인사 후 경영전략실장은 현재 이마트 이사회에만 참여하고 있다.

 

이는 2023년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함에 따른 인사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연결기준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이마트부문의 재건이 절실했던 시기다.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는 위기를 맞은 이마트부문의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형태가 됐다. 대신 백화점부문은 경영전략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해나가되 기획전략본부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하는 조치를 취했다.

 

신세계 경영전략실 수장으로서 임영록 사장을 임명하고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는 기존 경영전략실의 지원본부장이었던 김선호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는 2022년 인사에서 확대됐고 백화점부문 소속 계열사 지원을 맡고 있다.

 

이마트부문의 위기 돌파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 구축 차원에서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 이후 정 회장을 현 직급으로 승진시켜야 했다면 정유경 총괄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신세계와 종속기업이 속한 백화점부문은 이와 다른 선택을 내린 셈이다.

 

이와 같은 인사 기조를 볼 때 백화점부문의 경영전략과 입지에 따라 정 총괄사장의 직급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 전까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