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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2%대까지 하락...저축은행은 4% 넘본다

시중 금리 떨어지자 은행 "무리해서 예금 늘릴 필요 없어"

 

[FETV=권지현 기자] 올해 초 최고 연 5%까지 넘보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빠르게 내리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상품 대부분이 연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본금리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대부분이 연 2%대에 머물고 있다.  

 

◇절반이 연 2%대 정기예금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7개 상품 중 46%에 달하는 17개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2%대로 나타났다. 6대 은행(KB국민·하나·우리·신한·NH농협·IBK기업)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예금 상품 기본금리가 모두 2%대였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2.50%이며,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및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등은 각각 연 2.60%, 2.65%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를 적용해도 기준금리(연 3.25%) 이하인 상품은 12개에 달했다. '금리 맛집'이던 인터넷전문은행 상품도 예외가 아니다.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이 연 3.20%,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연 3.10% 금리를 주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이 만기 6개월에 연 3.0%다. 특히 IBK기업은행의 '1석7조통장'은 2.95%, Sh수협은행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 2.80% 등으로 최고금리가 3%를 밑돌았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은 시중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선반영된 데다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은행들로선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겨 굳이 금리를 얹어 주면서 예금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 셈이다. 실제 금융채 3년물(신용등급 AAA 기준) 금리는 올 2월만 해도 연 3.7%대였지만, 이달 28일 기준 연 3.218%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러 예금 유치를 줄이는 '디마케팅'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 금리를 보면 이전 만큼 조달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한 달 새 15.3조원 불었던 은행권 정기예금은 8월 14.1조원으로 증가폭이 줄더니 9월에는 6.3조원 느는 데 그쳐 오름폭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4%대 고금리 넘보는 곳은

 

은행 예금 금리 전반이 매력을 잃은 상황이지만, '코스피 횡보장'에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마뜩잖은 은행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금을 은행 예금의 대안으로 따져보기 시작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03개 중 66개의 평균금리가 연 3.80%를 웃돌았다. 이 중 21개 상품은 금리가 연 3.90% 수준으로 4%가 목전이다. 금리 인하 기조에 전체 저축은행 예금 평균금리 역시 지난 2월 연 3.8%대에서 현재 3.6%대로 떨어졌으나, 정기예금 상품 5개 중 1개는 4%에 육박한 금리를 제공하며 은행 금리를 넘어섰다. 

 

한때 저축은행 금리가 시중은행보다도 낮아지며 예금액이 줄자 다시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사별로는 애큐온저축은행의 '3-UP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3.9%이며,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크크크 회정정기예금' 등이 연 3.85%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