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하나은행이 올해 자산관리 부문 신탁·펀드·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자산관리 명가 입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판매액 3.7조원, 8월 말 기준 ▲공모펀드(MMF 포함) 판매잔액 14.7조원으로 각각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2142억원이던 ETF 판매액은 2년 만에 17배로 껑충 뛰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퇴직연금 적립금 순증 2.4조원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확정기여형(DC) 운용 수익률은 5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의 주요 성장요인은 영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신상품 도입 및 상품 라인업 다각화를 통한 손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손님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ETF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할매수형 ETF' 특징 때문이다. 분할매수형 ETF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도록 가입시점에 자산을 일괄 매입하지 않고, 일부 금액은 손님이 지정한 시장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분할 매입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가입시 지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5월 하나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펀드 판매액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공모펀드 잔액은 하나(14.7조원)·국민(13.9조원)·신한(12.5조원)·우리(11.0조원)으로 하나은행이 은행권 공모펀드 점유율 부문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장 요인"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 중단기 채권형 펀드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및 절세가 가능한 공모주하이일드펀드를 주요 추천 펀드로, 하반기에는 분할매수형 펀드 등 주식혼합형펀드를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AI wealth)'를 선보인바 있다. 아이웰스를 통해 고객은 ▲자산현황 ▲자산진단 ▲AI투자 ▲구독서비스에 이르기까지 PB 전문가 수준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운용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83%, 원리금보장상품 3.85%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대비 2.4조원이 증가한 36.1조원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21년 은행권 처음으로 퇴직연금ETF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 원금은 보장되면서 매월 이자금액을 재투자할 수 있는 연금인출기를 위한 특화상품인 '원리금보장형 월 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손님에게 투자수익 성과와 투자위험의 균형을 맞춘 성공적인 투자경험을 선사해드릴 수 있도록 신탁·펀드·연금 등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총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부문 여러 파트의 전문가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가업승계·상속·증여 맞춤형 솔루션인 '리빙트러스트'를 한층 강화해 명실상부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이라는 공식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