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를 임상 3상에서 68주(1년 4개월)에 걸쳐 투여한 결과, 평균 14.9% 체중감량을 보였다.. [사진 픽사베이]](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042/art_17290295554342_d1dadc.jpg)
[FETV=강성기 기자] ‘기적의 비만치료제’, ‘꿈의 비만치료제’로 불리우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위고비’가 15일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출시 첫날 병 · 의원들이 초도물량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가 하면 몇몇 시민은 동네 의료진을 상대로 처방전을 받기 위해 읍소작전을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사당동 소재 한 내과의원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위고비 처방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로 진료를 제대로 못볼 정도였다”면서 “제약회사에 추가 주문을 넣었지만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고비의 국내 중간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주문을 접수받기 시작했으나 방문자가 일시에 몰려 한 시간 반 만에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 같은 북새통은 위고비 공급이 세계적으로 터무니없게 부족한 터라 국내 역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위고비는 지난해 4월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의약품 공급 부족문제로 지금까지 출시가 미뤄졌다.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이 의약품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처방받았다고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위고비는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치료제이다. 즉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되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을 투여하는 주사제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는 임상 3상에서 68주(1년 4개월)에 걸쳐 투여한 결과, 평균 14.9% 체중감량을 보였다. 체중 100kg인 성인이 이 기간 동안 투여하면 15kg 가량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제품은 펜 모양 주사 1개를 주 1회, 1개월 한 세트씩 투여하도록 제조된 전문의약품으로 0.25㎎, 0.5㎎, 1㎎, 1.7㎎, 2.4㎎ 5개로 구성됐다.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용량을 늘리면서 투약한다. 권장 용량은 ▲1~4주차 0.25㎎ ▲5~8주차 0.5㎎ ▲9~12주차 1.0㎎ ▲13~16주차 1.7㎎ ▲유지용량 2.4㎎이다.
공급 가격은 한 세트 당 37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제품인지라 환자가 실제로 내는 비용은 진료비, 유통비 등을 포함해서 80만~100만원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위고비 한 달 접종 가격이 1350달러(약 180만원) 수준이다. 68주 주사해야 되기 때문에 총 의료비는 1280만~1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원 김양희(분당, 34)씨는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면서 “위고비 효과만 확실하다면 그 정도 비용은 충분히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