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SMC]](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939/art_17270567229179_0a4cd6.png)
[FETV=양대규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각각 논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TSMC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시설 건립에 대해 논의했다. 규모는 현재 대만 TSMC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에 필적할 수준으로 알려졌다.
WSJ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도 향후 몇 년 내 UAE에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고위 인사가 최근 UAE를 방문해 해당 계획의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공장 설립 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가 대는 방안이 초기 논의 과정에서 검토됐다. 사업 규모는 1천억 달러(약 134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바달라 측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 'MGX'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전략의 한 축으로 세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전 세계 파트너들과 정례적으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UAE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무바달라는 투자자산 규모가 3천억달러(약 400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부펀드다.
WSJ는 공장 설립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며 기술적을 비롯해 여러 장애로 실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정제수가 필요한데 실제 운영 주체인 UAE 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TSMC와 삼성전자는 공장 설립을 검토하면서 UAE 시설의 반도체 생산 및 물류 과정을 미 정부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바이든 행정부 관료와 논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WSJ에 "우리는 지난 2년 간 UAE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해왔으며, 파트너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