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후순위채 발행 전후 지급여력(K-ICS)비율(2024년 3월 말 경과조치 후 기준). [자료 흥국화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937/art_17260513164181_b9418c.jpg)
[FETV=장기영 기자]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흥국화재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 확충 대열에 합류한다.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흥국화재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14%포인트(p) 이상 상승해 경과조치 후 기준 220%를 웃돌 전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26일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액은 이날 실시하는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5.9~6.3%이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K-ICS비율을 높여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흥국화재는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올해 3월 말 경과조치 후 기준 K-ICS비율이 207.1%에서 221.2%로 1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한 바 있다. 경과조치 전 기준 K-ICS비율은 157%다.
흥국화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충한 자금은 안정적 K-ICS비율 관리를 위한 운용 전략에 따라 국내외 유가증권 투자와 대출, 단기금융상품 운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흥국화재에 앞서 자본 확충에 나선 상위 손보사들은 모두 후순위채 흥행몰이에 성공해 발행액을 증액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28~29일 각각 6500억원,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당초 각각 4000억원, 2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 예측 과정에서 초과 수요를 확보해 각각 2500억원, 15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6월 3일 후순위채를 발행한 현대해상 역시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발행액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