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우리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우리자산운용의 경쟁력 강화는 브랜드 리브랜딩(재구성)과 새 상품 출시, 외부 인력 영입, 인수 ·합병(M&A) 등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WOORI’에서 ‘WON’으로 변경한 후 첫 상품으로 ‘우리WON 미국빌리어네어’ ETF를 출시했다. 상품은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Bloomberg US Billionaires Investment Select Price Return Index(원화환산)’를 패시브 ETF로 90% 이상 추종한다. 해당 지수(티커명 BBISP)는 미국 빌리어네어가 보유한 미국주식 상위 종목 중 90일 평균 거래대금이 50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인 50종목을 편입한다. 아울러 신뢰도 점수 책정 방식 중 ▲억만장자 또는 그 대리인이 순자산 계산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거나 이를 뒷받침하는 독립적인 정보가 있는 경우 ▲억만장자 또는 그 대리인이 순자산 계산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 경우 등이 포함된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ETF 브랜드 리브랜딩을 실시했다. 기존의 ‘WOORI’ 대신 ‘WON’ 브랜드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WON은 이미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과 예금상품 등에 사용되고 있는 브랜드로,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통합된 이미지를 자산운용 부문에도 반영하게 됐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 리브랜딩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브랜드 변경과 함께 상표권 문제 등 법적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우리자산운용은 미국 공모주 펀드인 '우리정말쉬운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호'를 출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누버거버먼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미국 공모주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도 안정적인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는 지난 8월 1일 먼저 우리투자증권에서 단독 판매를 시작했으며, 8월 7일부터는 우리은행을 통해 판매가 확대되었다. 이후 그 외 금융사들로 판매사를 확장한 결과, 해당 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설정액 3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에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그룹의 자산운용 부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채권 운용과 대체투자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진행되었다. 통합 이후, 우리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업계 11위로 도약했다. 아울러 채권 운용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던 우리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로 인해 대체투자 등 더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균형 잡힌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역량 연계를 통해 국내 상장 리츠 중 규모와 이익 창출능력을 고려해 선별된 우량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WON한국부동산TOP3플러스'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외부 인력 수혈을 통해 조직을 대폭 강화해 오고 있다. 최승재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대체투자본부를 책임지다 2021년 대표 자리까지 올랐었다. 이에 멀티에셋자산운용 출신의 대체투자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하며, 글로벌 대체투자 부문에서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는게 업계 평가다.
우리자산운용의 이러한 일련의 전략적 변화는 자산운용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브랜드 변경과 동시에 새로운 ETF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인수와 외부 인력 영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향후 ETF 부문 외에도 전방위적인 사업역량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준 우리자산운용 전략기획부문장은 “ETF 리브랜딩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ETF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와 연금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고객의 자산 증식을 돕는 운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