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손해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액. [자료 각 사 증권신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4/art_17244114613634_a833f6.jpg)
[FETV=장기영 기자]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손해보험사들이 후순위채 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K-ICS)비율을 높여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8~29일 각각 6500억원,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당초 각각 4000억원, 2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 예측 과정에서 초과 수요를 확보해 각각 2500억원, 15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수요 예측에서 메리츠화재는 5930억원, 한화손보는 4520억원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금리는 메리츠화재가 4.5%, 한화손보가 4.78%로 공모 희망 금리 최상단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K-ICS비율을 높여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후순위채 발행 이후 각 손보사의 K-ICS비율은 10%포인트(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월 말 기준 K-ICS비율이 226.9%에서 238.1%로 1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손보 역시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이 211.3%에서 224.9%로 13.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충한 자금은 안정적인 K-ICS비율 관리를 위한 운용 전략에 따라 대출자산과 국내 채권에 각각 3000억원,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손보사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후순위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두 회사를 포함한 상위 6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늘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9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8160억원에 비해 1817억원(22.3%) 증가했다. 보험이익은 7793억원에서 9411억원으로 1618억원(20.8%), 투자이익은 3229억원에서 3959억원으로 730억원(22.6%)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 매출 성장 전략에 따라 보험이익이 증가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과 양질의 금리 자산 확보로 투자이익 역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24억원에서 2547억원으로 523억원(25.8%)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고수익성 보장성 상품 마케팅과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 손익 기반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도 여성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중심 영업 확대를 통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