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비율 추이. [자료 각 집단 대표회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1/art_17226854089786_3d3ea6.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끄는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올 들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회사인 생보사들의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이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2024년 1분기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보고서를 종합하면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복합금융그룹의 올해 3월 말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평균 178%로 지난해 12월 말 187.1%에 비해 9.1%포인트(p) 하락했다.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복합금융그룹의 최소 요구자본 합계액과 위험가산자본을 더한 통합 필요자본 대비 자기자본 합계액에서 중복자본을 뺀 통합 자기자본의 비율이다.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대표회사를 맡고 있는 3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나란히 하락했다.
삼성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210.5%에서 209.5%로 1%포인트 하락했다.
한화복합금융그룹은 172.3%에서 162.8%로 9.5%포인트, 교보복합금융그룹은 178.5%에서 161.6%에서 16.9%포인트 낮아져 나란히 160%대에 머물렀다.
교보복합금융그룹의 경우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 반영 시 238.9%에서 214.8%로 24.1%포인트 수치가 떨어졌다. 교보생명은 앞서 3대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3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하락에는 대표회사의 K-ICS비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3개 대형 생보사의 경과조치 전 기준 올해 3월 말 평균 K-ICS비율은 187.2%로 지난해 12월 말 198.8%에 비해 11.6%포인트 하락했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회사별로 삼성생명의 K-ICS비율은 218.8%에서 212.8%로 6%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193.8%에서 175.8%로 18%포인트, 한화생명은 183.8%에서 173.1%로 10.7%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컸다.
K-ICS비율이 이 같이 하락한 데에는 올 들어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에 따라 가용자본은 감소하고, 기초가정 리스크 신설에 따라 요구자본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1/art_17226865042128_c92ed1.jpg)
금융당국은 복합금융그룹 계열사간 부실이 전이 또는 확산하지 않도록 적정 자본적정성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선 1월 금융감독원은 교보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산출 및 관리 업무가 불합리하다며 경영유의 및 개선사항을 통보한 바 있다.
교보복합금융그룹은 교보생명의 K-ICS 경과조치 적용 여부에 따라 적용 전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목표 비율을 밑돌았다.
금감원은 당시 “그룹 차원에서 K-ICS 경과조치 적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검토하고, 소속 금융사에 대한 우회출자나 금융복합기업집단 외 타사와의 교차출자로 인한 중복자본액 계산과 관련한 검증 절차를 마련하는 등 자본적정성비율 관리 업무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생보사들은 K-ICS비율을 관리하고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성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 7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초 5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초과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연말까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을 연내 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수요 예측 이후 추가 투자자 모집 과정을 거쳐 2000억원을 증액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 2019년 7월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한 차환 발행이다. 한화생명은 앞선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라 K-ICS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173.1%에서 177.3%로 4.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