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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 적자인데…자회사에 60억 쏜 교보라이프플래닛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유증 출자
2022년 1월 인수 후 최대 규모
지난해에도 순손실 214억 적자
교보생명, 1250억원 긴급 수혈
자회사 자금 지원 여력 의문

 

[FETV=장기영 기자] 11년 연속 순손익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라이프플래닛)이 자회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60억원의 실탄을 쐈다.

 

모회사 교보생명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2일 자회사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6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라이프플래닛이 지난 2022년 1월 지분 60%를 19억8000만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계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이번 출자금은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인수 이후 최대 규모다. 인수 직후인 2022년 2월 8억1000만원에 이어 올해 3월 6억6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따라 라이프플래닛이 보유한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지분율은 94.32%로 상승했다.

 

라이프플래닛은 “자회사의 자본 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출자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라이프플래닛의 재무 상황이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모회사 교보생명이 지난 2013년 설립한 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00억~2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14억원으로 전년 121억원에 비해 93억원(76.9%)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6억원에서 211억원으로 확대돼 적자가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지난해 12월 말 121.6%까지 떨어져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밑돌았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금난에 빠진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에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했다.

 

라이프플래닛은 지난 3월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교보생명으로부터 1250억원을 지원받았다.

 

앞서 교보생명이 사업계획 추가 검토를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유상증자 결정을 한 차례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금액도 당초 이사회에서 의결한 2000억원에 비해 750억원 삭감됐다.

 

모회사에 손을 벌리는 라이프플래닛이 자회사 자본 확충을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보험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라이프플래닛은 올 들어 제휴 강화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라이프플래닛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손실은 34억원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당기순손익 역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