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업계와 정유업계간 시장 전망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회복 기미를 전망하는 반면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측이 나온 배경으로는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000대 기업중 실제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152개사인데 하반기부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업이 절반 넘게 차지했다. 특히 원유와 뗄 수 없는 업종인 석유화학(플라스틱 소재 등)과 석유제품(정유 가공) 업종간 기상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75%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이는 10명 중 7.5명이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반면 석유제품은 0%으로 응답해 수출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두 업종간의 수출 채산성(생산 대비 이익) 전망 항목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제품 업종의 경우 100%가 수출로 인해 채산성이 안 좋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31% 정도가 수출 채산성이 개선, 31%는 전년과 비슷, 37.5%는 안 좋아질 것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석유제품보다는 석유화학 업종이 채산성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석유제품 업종의 채산성을 어둡게 보는 이유는 정제마진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6~7월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정유사들의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약 5~6달러대다. 이는 올해 기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정제마진(7.7달러)과 비교해 하락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하락이유) 전세계적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연료유가 수요가 상반기 보다는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동 지역 정세 불안정,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 등도 정제마진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에선 대응 카드로는 ▲판관비, 운영비 등 비용 절감(40.8%) ▲제품가격 인상(21.7%) ▲공급망 다변화(20.4%)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