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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게임의 올바른 변화에 대하여

[FETV=최명진 기자] 게이머라면 다들 첫 온라인 게임은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기자의 경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처음 온라인 게임을 접했고, 넥슨의 마비노기도 인생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두 게임 모두 2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지금도 즐기고 있다. 십수 년 전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지금까지 교류하면서 과거를 추억하곤 한다.

 

두 게임 모두 처음 접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 라그나로크는 노가다식 사냥에서 스토리와 퀘스트 위주의 게임으로 변화했으며, 마비노기의 경우 전투 시스템에 대대적 개편을 적용했다. 이렇게 클래식 게임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사랑해준 이용자를 위해 외형적으로는 초창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거듭한 흔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는 게이머들에겐 오랜 논쟁의 대상이다. 변하지 않는 모습을 바라는 게이머와 새롭게 바뀌길 원하는 게이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작은 변화에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지 역린을 건드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예컨데, 앞서 바람의나라는 2005년 신버전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의 비판에 직면해 추후 구버전 그래픽을 부활시킨 바 있다. 마비노기의 경우 19년 만에 단순 그래픽 리마스터가 아닌 엔진 교체를 선언하면서 신규, 복귀 이용자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일방적인 변화로 이용자를 사로잡으려는 안일한 판단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이용자들과 많은 소통과 피드백으로 신중하고도 섬세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또 전통을 지키려는 게임들도 나름의 변화가 뒤따라야한다. 기자는 몇몇 게임을 향해 ‘아저씨 게임’이라며 멸시하는 일부 게이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 게임의 시작은 정말 창대했으며 그 게임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10년 전의 모습일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에 안주해 변화의 의지가 없었던 게임 개발회사의 안일한 태도가 젊은 게이머의 멸시를 자초한 것 아닌가 싶다. 전통과 도태는 분명 구별해야 한다. 게임의 전통을 온전히 지키는 한편 도태 방지와 새로운 변화를 동시에 충족하는 솔로몬적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