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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P의 거짓' 뛰어 넘을 ‘K-소울라이크’ 개발 열풍

다크소울, 엘든링 등 ‘소울라이크’ 장르 글로벌 인기몰이 한창
콘솔 개발 열풍 속 두각 나타내는 ‘K-소울라이크’ 개발 소식
P의 거짓 DLC, 카잔, 삿갓 이블위딘 등 중대형 게임사 출사표

 

[FETV=최명진 기자] 게임업계가 콘솔 게임 개발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소울라이크' 장르가 글로벌 진출 부문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다크소울 시리즈나 블러드 본, 엘든링 같은 베스트셀러부터 엘든링 DLC 등 출시 예정인 소울라이크 게임들이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네오위즈는 P의 거짓 DLC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넥슨 또한 카잔 퍼스트 버서커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삿갓 이블위딘, V.E.D.A 같은 중소형 게임사들의 소울라이크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다양한 액션 스타일, 이용자들의 콘트롤 한계를 시험하는 엄청난 난이도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르의 시초는 일본의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데몬즈 소울’,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 비롯됐으며 장르의 이름또한 해당 게임드르이 공통 단어인 소울에서 차용했다. 다만 초기에는 높은 난이도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스템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한 채 전체적인 난이도를 낮추고 오픈월드 요소를 도입한 프롬소프트웨어의 ‘엘든링’은 출시 2년 만에 2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소울라이크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에 해당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 층이 크게 확대됐다. 엘든링의 DLC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스팀 플랫폼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리스트 7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당 순위의 상위 30개 게임 중 아직 발매되지 않은 게임은 이 게임이 유일하다. 이에 콘솔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K 소울라이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 게임은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700만명을 달성했다. 네오위즈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P의 거짓’ DLC로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박성준 ROUND8 스튜디오장은 “P의 거짓이 첫 작품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과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차기작 개발에 대한 기반이 마련된 만큼 P의 거짓의 성공을 뛰어넘는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넥슨 또한 소울라이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과 네오플이 개발 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네오플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작년 12월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인게임 플레이가 담긴 트레일러를 첫 공개한 뒤 해외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바 있다. 넥슨과 네오플은 게임성을 검증하고 완성도를 배가하기 위해 다수의 FGT를 진행하면서 게임을 다듬어 가고 있다. 해당 테스트의 참가 신청 경쟁률이 약 40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테스터들은 ‘카잔’의 역동적인 액션과 타격감에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부여, 독창적인 그래픽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 게임사들 사이에서도 소울라이크 장르의 특성을 살린 독창적인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뉴코어게임즈는 지난 4월 ‘데블위딘: 삿갓’의 얼리 엑세스 버전을 공개했다. 미래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삿갓을 쓴 호위무사 ‘김립’이 악귀화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사투를 그린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횡스크롤 액션 장르에 패링, 스태미나 등 소울라이크 게임의 특징을 접목시켜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인디 게임사인 트라이펄게임즈는 ‘V.E.D.A’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게임은 17회 경기게임오디션 3위와, 2023 방구석 인디게임쇼 특별상, 2023 지스타 인디어워즈 최고 기대작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V.E.D.A는 바이러스로 인류가 침식당한 가운데 생존자들이 지하로 숨어들어 인류 회복을 꿈꾸는 전사를 훈련하는 과정을 그려 낸다.

 

‘소울라이크’ 형태로 진행하는 전투 방식을 근간으로 여기에 로그라이크 방식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를 조작해 패링, 회피, 가드 등 액션과 공격, 강공격이 기본 플레이 방식이다. 상대 공격을 받아치면 스턴 상태를 유도할 수 있고, 이후 강력한 공격을 넣는 형태와 암살 플레이, 특수 공격 등이 포함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엘든링의 DLC 등 글로벌 소울라이크 대작들로 인해 소울라이크 장르의 인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등장할 국산 소울라이크들 또한 이미 해외 게임쇼등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어 높은 판매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