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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화 김동관 vs HD현대 정기선, 함정엔진사업 기싸움 치열

한화그룹 2월 HSD엔진 인수로 한화엔진 사명변경
미국 특수선 사업과 8조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놓고 수주 경쟁
HD현대중공업 엔진 해외 납품 많어 HD현대 계열사 엔진 납품 조달 지연

 

[FETV=박제성 기자] 한화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함정엔진 사업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이지스함), 호위함을 비롯해 미국 특수선 엔진 사업 등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작년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한화오션을 출범시켰다. 해군 방산 사업에서도 글로벌 톱티어(일류)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측의 포부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한화보다 먼저 함정사업을 시작했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대기업 오너 2세로서 부회장 명함을 갖고 있는데다 나이도 정기선 부회장(1982년생), 김 부회장(1983년생)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여기에 함정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분모중 하나다.

 

이러다 보니 두 부회장이 국내외 함정사업을 놓고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김 부회장은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5번·6번함과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두 부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함정사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다. KDDX는 한국형 차세대 이지스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를 과격하게 표현하면 ‘KDDX 수주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러 가운데 정기선 부회장은 요즘 KDDX와 홍범도함 때문에 심기가 다소 불편하다. 우선 KDDX 수주전의 본격 발달은 작년 11월부터다. 이 후부터 양사간 소송전이 붙었다. KDDX 개념설계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군사기술 유출 혐의를 했다며 1심 소송에서 한화오션이 승소했다. 관련업계에선 벌써부터 양사간 3심 대법원까지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은 2013년 이후 중단된 뒤 2018년 재개된 사안이어서 이전 기밀자료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2심이 진행중이다. 여기에 더해 HD현대중공업은 정부와 소송중인 장보고-II함(홍범도함) 인도 지연 소송도 2심 상태다. 이는 방위사업청과 2011년 계약했는데 인도가 지연되자 방사청이 수백억원의 지체금을 부과했다.

 

한화와 HD현대중공업 등 두 기업의 접점 타깃은 또 있다. 바로 엔진다양화 기술력 겨루기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펠러와 연결돼 실제 선박을 움직이는 저속용 대형 엔진과 발전기로 쓰이는 중속용 중형엔진)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하는 함정 엔진으로는 ▲7만4720마력급 대형엔진 ▲다양한 선박에 활용되는 중속용 힘센엔진(세계점유율 35%, 1위) ▲메탄올 및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엔진의 경우 개발완료 및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육상용 발전설비, 컨테이너형 발전설비 등에도 엔진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3가지 함정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구축함용이자 고출력의 LM2500엔진, 잠수항용 엔진역할을 대신하는 리튬배터리에 배치-II(신채호함)에 탑재됐다. 신채호함은 스텔스(레이더 방해) 능력을 강화했다. 또 고속용 상업용 선박에 필요한 디젤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은 함정사업을 놓고 신경전이 대단하다. 특히 KDDX 같은 차세대 이지스함 사업의 경우 국가 수주 사업임과 동시에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는 수주전이다 보니 회사의 자존심과 기업가치 높이기 차원에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