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우리은행에서 100억원대 대출금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700억원대 대규모 횡령 사고가 터진 지 2년 만이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강조한 만큼, 향후 고강도 감사와 구상권 청구, 내부통제 프로세스 점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방의 한 지점에서 100억원가량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 금액과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점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다. 현재 A씨의 투자 손실액은 약 60억원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해당 사건을 적발하고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자수했으며, 우리은행은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급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