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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전자 노조 파업…고조되는 일촉즉발 위기

전삼노 "교섭에서 얻고자 하는 것,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제도 개선"
6월 7일 파업 시작, 이후에도 2·3·4차 계획

 

[FETV=허지현 기자] 전국삼성노조(이하 전삼노)가 7일 '연차 파업'에 돌입한다. 전삼노는 2만 8000여 명 조합원 연차 파업으로 사측에 분명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1호 지침 '연차 파업'에 이어 2호·3호·4호 지침에 대한 계획도 세워져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전삼노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삼노는 기자회견에서 6월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한 파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1호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전삼노가 지난달 28일 사측과 가진 본교섭이 결렬된 것에 따른 맞대응 조치로 해석됐다.

 

기자회견에서 김인식 삼성화재 애니카 지부장은 발언대에 올라 "많은 노동자들이 기본급은 커녕 노동자로써 가장 기본적인 4대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노동조합원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동지들과 함께 이 투쟁이 승리하도록 응원하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싸움이 길어진다면 삼성그룹의 더 많은 동지들이 연대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애초에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28일 본교섭을 예정했지만 결렬됐다. 노조가 임급 교섭 병합 조건, 직원 휴가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태도는 분명히 잘못됐다"며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태도는 우리 전삼노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삼노는 "파업 선언을 했다고 해서 성공을 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기존 파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차근차근 그 단계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실패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총파업까지 가기 위해서 이 파업의 의미를 가져가고, 실패를 전략으로 가져가 발판으로 삼아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1호 지침 '단체 연차 파업'은 7일 2만 8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단체로 연차를 사용해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전삼노는 이에 연차 사용을 권장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 80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 5000명) 중 22% 규모다. 이 중 파업 참여 인원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모든 인원이 함께 연차를 써 준다면 좋겠지만 이 연차 파업으로 삼성에 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조가 원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세월과 정당한 대우를 해 주지 않고 무시한 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노조가 피해를 줄 만큼의 총파업 규모가 된다면 삼성전자도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회사가 정말 적자라면 임원들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냐. 적자라면서 노동자들의 연봉은 삭감하고 임원들만 인센티브를 가져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 노조는 예전보다 더 달라는 게 아니며, 이 과정에서 정말 투명하고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끔 공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삼노 측은 "삼성전자는 10년 전부터 경영 위기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경영 위기이기 전에 정말로 문제인 것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경력직들 모두 삼성을 떠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연차를 쓸 수 밖에 없을 만큼 힘들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파업 성공 목표는 파업이라는 영향력을 인지시키고, 노동조합이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삼성노조는 투트랙 전략으로 파업 조합원과 버스·트럭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1호 지침 '단체 연차 사용'에 이어 2호·3호·4호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 있고 추후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