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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류병훈 SK하이닉스 부사장, "원팀 스피릿으로 시장·수요 돌파...투자 이어간다"

[FETV=허지현 기자]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이 SK하이닉스 탑팀 인터뷰 세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뉴스룸에서는 탑팀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회사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진의 사업 전략, 조직 문화 등을 키워드 중심으로 전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2조 8,8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2023년 다운턴 기간 동안 전 구성원이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치밀한 전략에 따라 움직인 결과다. 이 과정에서 류 부사장은 전사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장기간 이어진 불황을 견뎌내는 데 힘을 보탰다. 글로벌 IT 업계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올해, 시장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미래 대응 전략을 한층 면밀하게 구상 중이다.

 

'미래전략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시황, 트렌드, 경쟁 환경 등을 파악하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반영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조직의 주 역할이다. SK하이닉스 미래전략팀은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 정보를 폭넓게 수집하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올해 류 부사장은 생산·판매를 최적화하고, 제조와 R&D의 원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특히 그는 전사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을 미래전략 산하에 새롭게 편입, 기존 조직을 경영전략과 경영기획으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로써 미래전략은 단기 및 중장기 전략과 투자 효율, 지정학 이슈까지 들여다보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됐다.

 

 

류 부사장은 “규모가 커져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리스크가 작고 투입 대비 효과가 큰 선택지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어떤 업무든 이를 염두에 두고 시장을 살펴 최선의 전략을 도출하고, 그 속에서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원팀 스피릿'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환경 전반과 수많은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현장 목소리까지 반영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 특성상 전사 구성원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부사장은 좋은 협업의 사례 중 하나로 SSD를 꼽았다. 그는 “현업에서 이 수요를 빠르게 읽고 전략 부서에 공유해 주면서 사업 전략에 즉시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전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이것만으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에 합류한 이래 줄곧 협업의 장을 조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다양한 부서가시황을 예측하고 공유하는 협업 체계를 만들고, 수익성 중심으로 자원과 설비투자비를 할당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전략팀에서 직접 개발한 ‘시황 분석 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후방 산업 데이터로 회귀 분석해 메모리 시황을 내다보는 모델이다. 미래전략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도 청신호다. PC용,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에 이어 전도유망한 제품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류 부사장은 "물론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방 산업에 주목해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지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속도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리고, 시그널을 유심히 살피며 수요를 전망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부사장은 장기간 동안 IT와 반도체 산업 역량을 축적하고, SK그룹 내 여러 회사에서 성과를 만들어 왔다. 2012년 SK텔레콤 재직 당시 그는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에 큰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전후방 산업 특성을 파악했고 이후 SK C&C, SK스퀘어 등을 거치며 IT 산업 변화와 투자 동향도 몸에 익혔다.

 

류 사장은 세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계획이다. 그는 “단기적 목표는 어느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어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지 생산·투자 관점에서 최적점을 찾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 생성형 AI처럼 시장 변화를 이끌 기술·사업·거시적 인자를 파악해 글로벌 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실리콘밸리의 공급망 변화를 감지하면 이를 의사결정에 즉시 반영해 생산·투자를 일사천리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류 부사장은 “지정학적 상황, 공급망 변화, 기업 간 합종연횡 영향으로 미래 반도체 시장은 급격히 변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진일보한 운영 체계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큰 그림부터 보고 세부적으로 채워나가는 ‘탑다운 관점’에서 통찰력과 예지력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류 부사장은 “한마음으로 다운턴을 극복한 것이 2023년의 원팀 스피릿이었다면, IT 트렌드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공유하는 것이 올해의 원팀 스피릿이다"라며 "특히 미래전략에서 소통과 공유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다. 구성원들도 이를 마음에 새기고, 다 함께 CEO 신년사에 언급된 ‘SK하이닉스 르네상스 원년의 해’를 만들어 가길 당부한다"며 구성원들에게 협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