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의 중국 진출과 신작이 가시화되면서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험을 통해 시장과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막바지 개발에 들어간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턴어라운드 키카드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진출과 붉은 사막에 더해 검은사막의 서비스 10주년을 통한 지표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1분기에는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2023년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검은사막의 IP 노후화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검은사막’ IP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약 2930억원이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13.25% 줄어든 2525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검은사막은 여전히 글로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MMORPG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도 국민 게임으로 검은사막이 떠오르기도 했으며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후에는 글로벌 매체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검은사막은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펄어비스는 중국 진출로 활로를 찾으려는 계획이다. 검은사막의 중국 시장 퍼블리셔로는 텐센트가 합류했다. 텐센트는 28일 열린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재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판호 발급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김경만 펄어비스 CBO는 컨퍼런스 콜에서 내부적으로는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CBO는 “발급 이후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게임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위한 사전 작업들을 파트너사와 함께 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불안 요소는 있다. 앞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현지 서비스 경험을 통해 중국 시장과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에 이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면 검은사막 중국 서비스의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펄어비스가 신작을 통해 검은사막 중국 진출로 찾아온 상승세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붉은사막’이다. 작년 게임스컴을 통해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붉은사막의 구체적인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3 지스타에서 B2B 글로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공개한 시연버전은 극찬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붉은 사막은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을 통해 빠르게 업데이트 중이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붉은사막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에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에 참가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게임이 출시될 것이며, 2024년 지스타에서는 국내에서도 시연 버전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검은사막의 중국 진출과 붉은사막의 기대감 외에도 올해 검은사막 10주년을 맞이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내 검은사막에도 신규·복귀 이용자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10주년 특별 페이지 오픈을 시작으로 다양한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게임 이벤트 외에 모험가들을 직접 만나서 함께 10년 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붉은 사막 출시 전까지의 모멘텀은 확보될 것이다. 여기에 검은 사막 10주년 효과가 지지기반을 다져줄 것으로 보인다”며, “붉은 사막 이후에도 도깨비, 플랜8 등 기대작들도 대기 중이다. 따라서 펄어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반등을 거듭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