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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이 5대 저축은행 순위 바꿨다...웰컴 2위 올라

1분기 웰컴·애큐온 '호실적' vs SBI·OK·한투 '역성장' 엇갈려
당국 충당금 적립 강화 주문 영향...2분기부터 개선 될 듯

 

[FETV=임종현 기자] 5대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 3위인 OK·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 순익이 개선되며 5대 저축은행의 순위가 바뀌었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올 1분기 기준 순익은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28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은행별로 SBI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37억원에서 올 1분기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7억원에서 68억원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은 81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은 –203억원에서 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애큐온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5대 저축은행 순위도 달라졌다.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주춤하자 웰컴저축은행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애큐온저축은행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홀로 '적자'로 전환하면서 5위로 하락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대형 저축은행의 실적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순익이 감소한 저축은행 대부분이 충당금을 작년보다 더 쌓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 1분기에만 328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2168억원) 보다 51% 급증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충당금으로 6475억원을 쌓으며 전년(6024억원) 대비 7.4%, 애큐온저축은행도 2311억원을 적립하면서 전년(2180억원) 대비 6% 증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9620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8%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고, 웰컴저축은행도 4408억원으로 전년(4737억원) 대비 6.9% 줄었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비용관리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웰컴저축은행은 충당금 감소 외에도 판매비와 관리비도 절감했다. 웰컴저축은행 1분기 판관비는 266억원으로 전년(309억원) 대비 13.9% 감소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충당금은 증가했음에도 이자비용과 판관비가 크게 줄었다. 애큐온저축은행 1분기 이자비용은 492억원으로 전년(611억원) 대비 19% 급감했다. 그럼에도 1분기 이자수익은 1075억원으로 전년(1094억원) 대비 1.7% 감소하는데 그쳤다. 판관비도 145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강화된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업계 순익도 감소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영향으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만큼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115~116% 수준으로 적립한 결과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다"며 "4월부터는 순익으로 전환했으며 이 추세에 따라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악을 가정해 역대급 충당금을 쌓은 만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향후 순익으로 잡힐 것이라고 봤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충당금 적립 강화라는 지침이 내려오다 보니 충당금을 많이 쌓은 측면도 있다"며 "위기가 지난 다음에 내년 이후부터 환입이 되기 시작하면 순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