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후 첫 공동대표 체제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경영의 볼륨을 높이고 나서 주목된다. 개발자 출신의 김택진 대표가 게임산업 전반을, 박병무 대표가 경영 내실화를 꾀하는 등 역할분담을 통한 원팀 효과의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최근 구글, 소니, 텐센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빅테크 및 게임 기업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 글로벌시장 기대감도 덩달아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작 모멘텀을 통한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아래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발표했다. 당시 진행한 '공동대표 체제 설명회'를 통해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운영 방식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팀(One Team)'운영을 제시했다. M&A 전문가이자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박병무 공동대표가 경영 내실화 작업을 맡았고, 개발자 출신인 김택진 공동대표는 게임개발 총괄과 함께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전담하는 역할분담식 투트랙 경영이다.
공동대표 체제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김택진 공동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2025년까지 글로벌 게임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을 연내 북미, 유럽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TL은 지난 4월 글로벌 CBT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최근엔 정식 출시를 위해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블레이드 & 소울 2'는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판호를 받은 이후 PvP 및 모험 콘텐츠 확장 등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준비하는 등 현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I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모바일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위해 협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다플랫폼 전략을 택한 만큼 현재 개발중인 콘솔게임에 대한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리니지2M'의 글로벌 진출도 예정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의 동남아시아 론칭을 위해 현지 유수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뿐 아니라 AI 분야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미국 구글 본사를 방문해 AI, 클라우드 및 생산성에 대한 중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했다. 버텍스 AI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이번 구글 클라우드 협업은 게임 특화 언어모델인 바르코의 서비스 고도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엔씨소프트 경영진은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하락했던 주가가 상승세로 반등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희망적으로 보고 일제히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박병무 대표의 고강력 경영 쇄신 방안과 기업 인수합병(M&A), 주주친화 경영, 신작 모멘텀 강세 등도 주가를 올리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신작들과 기존작의 해외 출시와 함께 내년에 모습을 드러낼것이라 예상되는 아이온2, LLL까지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멘텀은 하반기부터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 자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경영 효율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