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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마트-롯데마트, '통합소싱’으로 제2도약 나선다

롯데마트·슈퍼, 1분기 영업익 마트 432억원·슈퍼 120억원···전년比 35.3%·42.2%↑
이마트 할인점, 1분기 영업익 510억원···전년比 3.0%↑
대량 매입·사전 계약 등 원가 경쟁력 강화···‘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총력

[FETV=박지수 기자] '유통공룡'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해 1분기 ‘통합소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이마트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극심한 소비불황과 고물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하며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할인점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한 3조 33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을 모두 합친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4조 2030억원, 영업이익은 44.9% 늘어난 932억원이었다. 다만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 매출이 5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지만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39억원)보다 적자 폭이 235.9%나 커졌다.

 

롯데마트·슈퍼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며 외형 확대와 내실을 모두 다졌다.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 1조 48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4468억원)대비 2.5%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4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9억원)과 비교해 35.3%나 껑충 뛰었다. 롯데슈퍼의 경우 1분기 매출 3287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0.9%와 42.2%나 증가했다.

 

이처럼 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비결은 마트와 슈퍼 사업부 ‘통합소싱’을 통해 ‘바잉 파워’(구매력)를 높이고, 대량·사전 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공동 발주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일정 기간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상품·가격 경쟁력을 높여 대형마트에 방문하는 고객들을 늘리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는 한 명의 대표에게 비슷한 사업부를 맡겨 통합 운영을 꾀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에게 이마트(대형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SSM)·이마트24(편의점)의 대표직을 모두 맡겼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예정 합병 기일은 다음 달 30일로, 합병이 이뤄지고 나면 하나의 통합 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이마트는 7월부터는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와 ‘슈퍼세일’ 등 행사를 펼치며 초저가 전략을 펼쳤다. 이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만큼, 올해 이마트24까지 포함해 3사의 기능을 통합하는 데 주력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신규 매장 개점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할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사업부 대표 역시 2020년 롯데마트 사업부장에 오른 후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슈퍼 사업부 지휘봉도 잡았다. 한 사람이 두 사업부를 함께 맡은 것은 강 대표가 처음이다. 롯데마트·슈퍼사업부 수장에 오른 강 대표는 중복 상권을 정리하고 가맹점 위주로 점포를 재구성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2022년 11월 각자 운영해 온 사업부를 통합하고, 중복되는 업무로 발생되는 비용과 인력을 감축했다. 점포 역시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하거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매장의 경우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역시 신선식품에 대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새 단장, 체험형 콘텐츠 강화, 고객 맞춤형 공간 및 상품 재구성 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누가 보기에도 엄청 저렴하지 않은 이상 대형마트를 방문하기보다 배송비를 부담하고서라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