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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기 만에 웃었다,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 '성장 신호탄'

약 2년 만에 플랫폼 수익 200억원대 회복...연계대출 등 영향
고객 활동성 창출 입증..."대출 넘어 성장 부가가치 증명할 때"

 

[FETV=권지현 기자]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격적인 성장이 향후 카카오뱅크 순익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2020년 11월, 당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


카카오뱅크가 약 2년 만에 플랫폼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자격'을 증명, 본격 성장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배재현 카카오 사장은 지난 2020년 카카오뱅크를 가리키며 플랫폼 사업이 향후 카카오뱅크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1~3월)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대환대출 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점유율을 늘리며 대출자산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올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12조원)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8.8% 불어났다.

 

주목할 점은 '플랫폼 수익'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플랫폼 수익으로 211억원을 거뒀다. 플랫폼 수익은 증권계좌개설, 국내외 주식 매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광고, 미니(mini), 인증 등 7개 사업에서 파생되는 수익을 말한다. 

 

 

올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180억원)보다 17.2%, 전년 같은 기간(177억원)과 비교하면 19.2% 높아진 수치다.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이 200억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한때 300억원을 바라보며 2021년 2분기~2022년 2분기 5개 분기 연속 200억원대를 기록했던 플랫폼 수익은 2022년 3분기 200억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후 160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아 6개 분기 연속 100억원대 성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다시 200억원대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플랫폼 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연계대출과 증권비즈가 성장한 덕분이었다. 기존 연계대출 서비스를 확장한 '신용대출 비교하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플랫폼 수익을 이끌었다. 3월 말 기준 신용대출 비교하기 실행건수와 실행금액은 각각 4.8만건, 57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2.2배씩 급증했다. 증권비즈의 경우 올해 3월 말 카카오뱅크의 증권계좌 누적 개설 수는 677만좌로, 전년 동기(622만좌)보다 8.8% 증가했다.  

 

그간 카카오뱅크가 국내 최다 수준의 앱 고객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하고도 플랫폼 사업은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적은 고무적이다. 카카오뱅크가 고객 유입을 넘어서, 금융 플랫폼으로서 유의미한 고객 활동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플랫폼, 투자, 지급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생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카카오뱅크 고객이 앱에 머물며 서비스를 이용한 평균 시간은 전년 대비 2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압도적인 고객 수를 발판 삼아 올해 플랫폼 사업의 성장 및 수익원 다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투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급결제 부문도 사업을 확장, 지난 1월에는 카카오톡 선물·쇼핑하기 결제 수단에 카카오뱅크 계좌를 추가해 고객이 결제 금액의 2%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MAU 1800만명을 넘어섰으며,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22만명을 달성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여수신을 통해 확보해 온 고객군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함으로써 대출 일변도를 넘어 성장의 부가가치를 증명할 때"라고 말했다.